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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정용진의 뚝심, '승자의 저주' 피해갈까물류투자 ‘통합 시너지’ 실현 미지수, IT 전문인력 ‘쓱닷컴’ 고도화 관측

박규석 기자공개 2021-06-25 08:01:3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 지으며 온라인 유통시장 제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쿠팡 등 이커머스 강자와의 경쟁과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남아있어 정 부회장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가 인수 대상으로 약 3조4000억원의 자금을 베팅했다. 정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는 그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 것과 견줄 만큼 의미가 깊다. 당시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인수 후 빠르게 점포를 늘리며 국내 유통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역시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제고가 녹아있어 그 의미가 유사하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향후 4년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풀필먼트 센터에 1조원 이상의 투자해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베이코리아의 대량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높이는 것도 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정 부회장이 바라보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서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쇼핑의 경우 인수를 포기하며 “투자비와 소요시간을 고려할 경우 검토 착수 시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베이코리아 인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해 일시적인 출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는 향후 유동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 대금과 향후 물류센터 투자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실적과 이마트의 자산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준”이라며 “다만 투자에 따른 시너지가 확실하다는 보장이 없어 장기적으로는 위험 요소가 잔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 부문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부분은 공통된 의견이다.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IT전문가들이 이커머스 분야에 특화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쓱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고도화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개발자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물류센터와 본사, 플랫폼 네트워크 등을 연동하는 것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의 IT 전문가를 확보한 것은 향후 사업에 있어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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