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2막]차명훈 코인원 대표 "올해 디파이에 집중…혁신 지속할 것"④ 전 세계 두번째로 '스테이킹 서비스' 도입…"경영권 재매각은 없을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29 08:02:09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기란 쉽지 않다. 운영의 안정성을 추구하려면 기존의 것을 지키고 다지는 작업이 전제돼야 하지만, 혁신을 위해선 그 반대의 성향이 필요하다. 기존의 것을 뒤엎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이뤄야한다.코인원 설립자 차명훈 대표는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가 자금을 투입하는 거래소라는 서비스 특성상 보안 및 거래의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디파이(DeFi)' 등 새로운 서비스를 차기 주력급 서비스로 올리는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차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집중할 부분은 신뢰도와 혁신"이라며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속도보다 보안과 안정이 더 중요한데 그 바탕 위에 코인원의 강점인 혁신 서비스를 입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립 이후 성장 경로를 돌이켜보면 코인원은 양립불가능해 보이는 두 가치를 구현해왔다.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보안 시스템으로 해킹 사고 없는 안정성에 집중하면서도 '업계 최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현재 대표적 메이저 코인이 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장시킨 곳이 코인원이다. '프로 차트'를 제공하는 곳 역시 코인원이 유일하다. 프로차트는 현재 시세 확인은 물론 과거 기록 및 데이터를 다양한 지표와 함께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최적화 차트다.
여기에 투자자들끼리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채팅 서비스까지 업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투자 분석을 하려는 유저들 니즈를 충족시켰다.
차 대표는 올해 이후 집중할 혁신 서비스로 '스테이킹'을 꼽았다. 그는 "스테이킹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우리가 제공한 서비스"라며 "채굴 알고리즘이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에서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으로 넘어오면서 스테이킹이란 개념이 생겼는데 이걸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서비스로 만들어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은행 예금처럼 예치해두면 그에 따른 보상(이자)을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가상자산의 대표적 기능 중 하나인 '디파이(De-Fi)'가 가상자산 시장의 차기 트렌드로 형성되면서 떠오른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중 하나다.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된 코인원의 스테이킹 서비스는 현재 타 거래소보다 가장 진화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일반 스테이킹과 데일리 스테이킹 외에도 일정 기간 가상자산을 보유하면 만기일에 원금과 그 기간에 따른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락업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서비스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아울러 투자자가 직접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고 스마트컨트랙트를 실행해야했던 기존 디파이 서비스를 클릭 몇번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 역시 코인원이 최초다.
최근 주요 가상자산 시세의 폭락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적 흐름에 대해선 긍정론을 내놨다. 차 대표는 "크립토 영역이 유독 시세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경향이 심하긴 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차트 추세를 보면 여전히 우상향이다. 장기적으로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차 대표는 추가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현재의 지배구조를 사수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코인원 경영권은 예전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에 넘어갔다가 다시 찾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젠 타사에 경영권을 넘길 생각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SI) 게임빌처럼 새로운 파트너가 합류하는 것은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사업 보단 당분간 국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금법 등 국내 시장 환경 변화가 큰 상황에서 해외 사업 확장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수적인 상장 기조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우리 목표는 고객의 가상자산 투자를 보호하면서 혁신 서비스를 계속 내놓는 것"이라며 "특금법상 거래소 사업자 신고가 수리되면 본격 점프업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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