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C가 뭐길래' 국내외 바이오텍 펀딩 잇따라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국내선 테라베스트·티에스디·입셀 등 주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1-07-02 08:07:3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역분화줄기세포라고 불리는 iPSC(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기술을 내세운 바이오업체들이 잇따라 펀딩에 나서고 있다.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iPSC는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균일한 품질로 무한증식한다. 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iPSC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최근 국내에서는 입셀, 티앤알바이오펩, 테라베스트, 티에스디, 아이피에스바이오 등이 iPSC 기술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입셀(YiPSCELL·옛 CiSTEM)은 이달 클로징한 시리즈A에서 120억원을 조달하며 3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주지현 카톨릭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연중 식약처에 iPSC기반 골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이피에스바이오(iPS Bio)는 올해 1분기 중 80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을 완료했다. 밸류에이션은 240억원 정도가 책정됐다. 송지환 차의과학대 의생명학과 교수가 2019년 설립한 회사는 파스퇴르연구소에서 환자유래 iPSC 기반의 고함량스크리닝(HSC)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헌팅턴병 치료제 후보다. 이달 중순 이중항체 전문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와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질환에 대한 공동연구협약을 맺었다.
티에스디 라이프사이언스(TSD Life Science)는 이달 마무리한 100억원 규모 시리즈A에서 35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다. LG생명과학연구소 출신인 이제원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저분자화합물, 항체를 주로 연구하던 회사지만 최근 미공개 회사로부터 iPSC세포주를 도입하며 iPSC유래 NK세포치료제로 연구영역을 넓혔다. 작년에 합류한 녹십자랩셀 출신의 최기두 부사장과 동화약품 출신 윤주병 연구소장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윤 연구소장은 서울대 생명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동화약품에서 18년간 면역 분야 약물도출 및 신약개발 연구를 이끌었다.
테라베스트(Therabest)는 지난 5월 유한양행으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355억원 정도가 책정됐다. 기평석 가은병원 원장이 2012년 설립한 회사로 안양에 유전자 재조합된 iPSC를 원료로 기능을 강화한 NK세포 대량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350평 규모의 시설로 내년 1분기에 GMP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작년 연구소장으로 영입한 김신일 박사는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교토대학교 iPSC 연구센터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창시자 신야 야마나카 교수와 일한 경험도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티앤알바이오펩(T&R Biofab)의 경우 작년 경북대로부터 iPSC 세포주를 도입했다. 회사는 올 들어 툴젠, 에피바이오텍과 iPSC 유전자편집, 분화에 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눈길을 끌었다.
iPSC에 대한 관심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2021) 이후 부쩍 높아졌다. iPSC 기반 NK세포치료제 임상발표들이 잇따랐다. iPSC 공정개발 기술이 고도화되며 기존 자가유래, 동종유래 방식 면역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업체로는 이달 중순 길리어드의 세포치료제 계열사 카이트(Kite Pharma)가 iPSC 생산기술을 가진 쇼어라인(Shoreline Bioscience)과 26억 달러 규모의 기술계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았다. 거래 규모만 2조6000억원이 넘었다. 녹십자랩셀이 미국에 세운 자회사 아티바(Artiva Therapeutics)도 올 1월 머크에 18억6600만 달러 규모 iPSC기반 CAR-NK 플랫폼을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달 미국 iPSC 바이오벤처 비타 테라퓨틱스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CDMO 카탈란트(Catalent)는 24일 iPSC 생산사인 독일 라인셀(RheinCell Therapeutics) 인수를 발표했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iPSC 수요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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