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에 이어 크래프톤도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계기로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계획보다 낮추기로 했다.이 탓에 금감원이 시장가격에 개입하고 있다는 그 간의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 반길 수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론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오후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밸류를 하향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관계자는 “밸류를 낮추면서 전체 공모액도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16일 최초 공시한 증권신고서 상으로 밸류가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26조2590억~28조193억원이다. 공모액은 4조6075억~5조60354억원이 된다.
크래프톤은 밸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긴 했다. 현재 밸류는 국내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약 18조원)을 8조~10조원 상회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씨소프트와 이익은 비슷하게 내지만 밸류는 한차원 높게 제시했다. 특히 공룡 종합미디어콘텐츠사인 월트디즈니를 피어그룹으로 넣은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금감원이 시장 가격에 개입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금감원은 이달 25일 크래프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밸류에 대한 정정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진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대형 발행사에 대한 정정 요구는 올해 들어서 나오기 시작한 이례적 사례다. 대형사는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증권신고서를 완성도 높게 작성한다. 증권신고서에 문제가 있을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금감원이 사실상 가격(공모가)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초대형IPO인 SD바이오센서도 정정 요구를 받고 밸류를 대폭 낮췄다. SD바이오센서도 금감원으로부터 밸류 지적은 받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고평가 지적을 받는 밸류에 대해 금감원이 제동을 걸면 일시적으론 투자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돼야 하는 가격을 당국이 판단하는 것은 시장경제 체제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발행사는 그 만큼 자금을 계획보다 덜 조금 조달하게 되는 것으로 후발주자들의 IPO 동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이는 산업 발전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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