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210억 투자' 바람픽쳐스 올해 빛 볼까 인수 후 최대규모, 이달 '킹덤:아신전' 론칭으로 첫 매출 발생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7 08:09: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바람픽쳐스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바람픽쳐스가 카카오엔터에 피인수된 이후 이후 최대 규모다. 아직 바람픽쳐스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이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람픽쳐스는 100% 주주인 카카오엔터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 규모는 210억원이다.
카카오엔터는 2020년 8월 바람픽쳐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M&A를 통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후 단기차입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제작을 지원했다. 바람픽쳐스는 카카오엔터로부터 67억원, 계열사 메가몬스터로부터 30억원을 차입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바람픽쳐스 인수 후 차입금 제공 수준의 지원에 그쳤던 건 아직 수익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람픽쳐스는 2017년 2월 설립돼 업력이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업수익이 없어 매년 발생하는 영업비용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인식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 작년에는 영업손실이 22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가 수익성을 갖추지 못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 바람픽쳐스에는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 히트작 다수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소속돼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 등 스타 작가들도 바람픽쳐스 소속이다.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가 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바람픽쳐스는 이달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아신전'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제작했다. 드라마 제작, 판매를 통한 매출이 처음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여세를 몰아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제작한 tvn 드라마 '지리산'을 공개한다. '지리산'은 '킹덤:아신전'과 마찬가지로 배우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하반기 흥행 기대작으로 꼽힌다. 두 드라마 성과에 따라 영업 흑자를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두 드라마 모두 공동 제작 방식을 택한 만큼 큰 규모의 수익을 장담할 순 없다. 이번 드라마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향후 단독 제작에 나서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올해 바람픽쳐스의 실적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카카오엔터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를 포함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 등이 산하에 있지만 글앤그림미디어를 제외한 나머지 제작사들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흥행 기대작 론칭을 앞두고 있는 바람픽쳐스가 선제적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