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산업 해부]'145억 투자유치' 애니펜, 플랫폼 신사업 시동②시리즈B 등 후속 검토, 레고벤처스 등 관심…XR 방식 콘텐츠 준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7-20 08:01:17
[편집자주]
미국의 인기 게임 '로블록스'를 계기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 있다. 현실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기술과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은 물론 학계, 정부에서 활용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메타버스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강현실(AR) 전문업체 '애니펜'은 기술력을 앞세워 설립 이후 지금까지 15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다양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후속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나 해외 레고벤처스 등에서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여기에 신사업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분야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AR 사업을 이끌었던 '3D 콘텐츠 저작' 기술을 활용해 확장현실(XR)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니펜은 누적 기준으로 1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60억원을 확보한 후 3년 만인 올해 4월 8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로는 파트너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하이테크기술개발 사업화 펀드(한국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애니펜은 앞으로도 개발 등의 작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시리즈B 등 후속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례로 최근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의 투자 계열사인 레고벤처스가 애니펜에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스타트업 투자와 판로를 열어주는 '포춘 500커넥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무역협회는 애니펜과 관련한 IR 자료를 전달하는 등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가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시행하는 C랩 아웃사이드의 대상기업으로 2019년 선정됐다. 현재 기술 협력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C랩 아웃사이드는 2012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외부 스타트업 대상으로 확대한 지원 사업이다. 삼성전자가 기술부터 투자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애니펜의 투자 유치 가능성도 남아있다.
애니펜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레고벤처스는 무역협회에서 만남을 주선하면서 자료 등을 전달했지만 아직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도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기술 협력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 등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니펜은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 AR 콘텐츠 사업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9년부터 3D 저작 기술을 활용해 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XR 형태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은 크게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 등 세 가지 사업 모델을 계획 중이다. 콘텐츠 사업은 AR 사업 과정에서 IP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500여가지 캐릭터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유저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아바타로 삼아 자신을 꾸밀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커뮤니티 사업은 기존 애니베어(AnibeaR)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아동 고객을 위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커머스 사업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애니펜 관계자는 "1년 6개월 전부터 머신러닝과 AR·VR이 혼합된 형태의 XR 콘텐츠, 커머스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기존 사업과 혼합시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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