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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예보 MOU 살펴보니…'생산성·지배구조' 낙제점 조정영업익 목표 상향, 행장 인선 파행 문제도…김진균 행장 리더십 시험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12 07:34:0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올해 1인당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라는 주문에 따른 조치다.

비재무 부문에서는 지배구조를 개선해 ESG경영을 펼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행장 인선 파행 사태가 벌어지며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김진균 수협은행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올해 수협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공개했다. 재무비율은 1년 전과 똑같이 △BIS자기자본비율 △총자산순이익률(세전)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 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5가지 기준을 보기로 했다.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이 분리돼 탄생한 수협은행은 출범 이래로 매년 예보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재무 구조 개선 차원에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예보가 경영정상화 계획 제출을 요구하면 2개월 이내에 수협은행이 세부 목표를 제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자본적정성 목표치는 1년 전과 동일하다. 수협은행은 매 분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11% 선을 지켜야 한다. 이를 지키기 위해 수협중앙회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보통주자본 증자를 받기로 했다.

올 3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BIS비율은 13.28%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 계획 목표치를 고려하면 여유 있어 보이지만, 국내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을 통틀어 가장 저조한 수치다. 금융감독원도 수협은행의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판매관리비용률이나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분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2월 말 기준으로는 1년 전과 동일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말 기준 판매관리비용률을 52.1%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0.4%를 맞춰야 한다. 작년 말 기준 수협은행의 판관비율(영업수익 대비 판관비)은 18.12%였고,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4%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해 목표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출처=예금보험공사

수익성 지표는 1년 전 경영정상화 계획과 비교해 일부 변화를 보였다. 우선 올해 1인당 조정영업이익은 매 분기 3억1000만원을 넘겨야 한다. 수협은행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말 기준으로는 3억3000만원 수준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총자산순이익률(ROA, 세전이익 기준) 목표치는 소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수협은행의 ROA(총자산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는 0.5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2월 말까지 ROA 0.65%를 넘겨야 했지만 못 미쳤다. 올해에는 작년 말 실적 대비 2bp 상승한 0.56%만 맞추면 된다.

비재무부문 목표도 작년과 대동소이했다. 크게 △경영영업전략 △리스크관리 △인력경비관리 등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경영영업전략 가운데 ESG 경영 강화가 새로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 및 취약계층 자금공급 강화를 제시했다.

세후 중점 추진 과제도 코로나19 피해 기업, 중소기업, 서민 등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나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확대는 전년과 동일했다. 다만 여기에 이사회 등 지배구조의 합리적인 개선이 포함됐다. 거버넌스(G) 부문 투명화에 대한 요구가 강화된 것이다.

굳이 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건 지난해 행장 인선 파행 사태가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수협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압축후보군(숏리스트) 5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국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한 채 '재공모'에 돌입했다.

숏리스트에 관료 출신이 부재하다는 이유로 파행이 불거졌다는 후문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인물 2명과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가 추천한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협중앙회는 내부 출신 전문가를, 정부 측에서는 관 출신 인사를 원했기에 충돌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수협은행은 재인선 끝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김진균 신임 행장은 취임과 함께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수익 창출 기반 확대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2028년까지 남은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그가 얽히고설킨 지배구조에서 첫 내부 출신 행장 타이틀을 획득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란 관측이다.

*출처=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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