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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비이자이익 다변화' 우리은행, 채권운용에 '공'증권운용부 주축 선제적 금리인상 베팅…하반기 잭슨홀 미팅 '주시'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12 07:34: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비이자수익 활로 다변화에 힘쓰는 가운데 채권 등 유가증권 부문에서 쏠쏠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작년 부활한 증권운용부가 중심이 돼 적극적인 트레이딩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한 덕분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관련 손익 365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대비 12배 늘어난 수치다.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매매 손익은 63억원으로 1년 전 2300만원 손실 났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우리은행이 유가증권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은 시기적절한 채권 운용 전략 덕분이었다. 채권은 규모가 클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전략 수립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금리 우상향 쪽에 베팅을 하고 취한 조치들이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우리은행은 채권 만기 듀레이션을 짧게 했다. 선제적으로 방어 포지션을 취한 덕에 실제 금리 상승 시 자산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채권 규모도 최소한으로 가져갔다. 올 1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상각후원가측정 유가증권은 16조2752억원으로 일 년 전 17조208억원보다 4.4% 감소했다.

이 밖에 시장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펼친 것도 올 상반기 적절한 전략이었다는 평이다. 구간별로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파라지면(Curve Steepening) 장기물을 처분했다. 구간에 따라 고평가된 단기물도 내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바로 옆에 커피값부터 올랐던 만큼 베팅을 하려면 금리인상 쪽이라고 생각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평가손실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래도 선제적으로 만기를 짧게 하고 규모를 줄이는 덕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접어든 우리은행은 8월 잭슨홀 미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금리에 대한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상 국고채 금리는 콜금리에 30bp 가산된 수준인데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75% 정도에 형성돼있다. 50bp 정도 더 높아 과열인 상태로 이미 25bp씩 두 번 인상을 선반영했다고 바라본다.

다만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 상황이 오리무중으로 빠진 점은 부담이다. 하반기 4회 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2회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지만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당장 이달 15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며 “첫 금리인상 시점에 따라 채권 운용전략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유가증권 운용 전략은 현재 증권운용부가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다. 증권운용부는 작년 7월 권광석 행장의 지시로 새롭게 부활한 조직이다.

증권운용부는 오래 전 별도의 조직이었지만 2014년 말 본부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 시 트레이딩부 안으로 편입됐다. 비이자이익 강화 방안을 강구하던 중 유가증권 운용수익을 제고시킬 목적으로 증권운용부의 별도 설치를 주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타행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운용하는 별도의 부서가 있었는데 우리은행의 경우 5~6년 동안 해당 부서가 팀으로 축소해 운영되고 있었다”며 “비이자이익을 강화할 방안이 사실상 많지 않은데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톡톡히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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