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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PDR·플랫폼' 윤종규 회장 '혁신가치' 보유 기업 성장 주문, 주가 키우기 주력 전망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13 07:35: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하반기 경영전략 핵심 방향 중 하나는 '주가 올리기'가 될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이 최근 경영전략 회의에서 한 발언을 봤을 때다.

윤 회장은 9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오전·오후 세션에 모두 참석해 미래 KB금융의 청사진 등 여러 주제에 대해 경영진들과 논의하고 그룹의 경영 전략 및 아젠다(Agenda)를 공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요즘 화두인 ‘PDR(price to dream ratio·꿈주가배수)’ 지표를 언급했다. KB금융 역시 혁신가치를 인정받아 PDR을 적용받을 수 있는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한 언급은 오전 애널리스트 초청 세션 중에 나왔다. KB금융은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을 초청했다. ‘시장의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 KB금융의 현황’이란 주제에 대해 김 연구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연구원이 카카오뱅크 열풍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PDR, PSR(주가매출비율) 등 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윤 회장도 PDR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며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PDR을 적용받으려면 시장에서 인정받는 플랫폼 기업이 돼야 하는 만큼 KB금융도 'Dream'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PDR은 꿈 대비 주가 비율을 뜻한다.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존 수단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ER)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기존 평가 수단인 PER은 이익에, PBR은 자산 규모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PDR의 경우 기업의 미래 성장성(꿈)을 반영한 주가 산정의 평가 지표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PDR이란 신개념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IPO를 앞두고 PDR 얘기가 크게 회자됐다. 당시 카뱅의 예상 기업가치가 수조원 대로 거론되자 ‘꿈에 투자한다’는 의미의 PDR 개념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평소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으로의 자리매김을 항상 강조하시는데 PDR에 대한 관심 역시 그의 일환”이라며 “시장에서는 정통 금융사에 PDR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데 KB금융은 ‘Dream’을 실현시켜 플랫폼기업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플랫폼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올 초 그룹 경영전략 키워드로 ‘리뉴(R.E.N.E.W) 2021’을 제시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 윤 회장은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공습에 대응하려면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금융플랫폼화를 서둘러 이뤄내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KB금융의 플랫폼 경쟁력은 최근 크게 제고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KB스타뱅킹 MAU(월간활성사용자)는 804만명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디지털채널 고객 수도 1012만명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디지털채널 고객이란 최근 6개월간 총 거래 중 50% 이상을 비대면 채널에서 거래한 개인고객 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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