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과 통합 예정 아시아나IDT, 인력충원 까닭은 매출·자산규모 아시아나IDT 우위, 내부거래 비중도 낮아...한진그룹에도 '윈윈'
박상희 기자공개 2021-07-15 08:11: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의 합병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아시아나IDT가 신규채용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통합이 예정된 상태에서의 대규모 인력 충원은 이례적이다. 통합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대한항공은 한진그룹의 IT 기업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아시아나IDT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PMI 비용 6000억 대부분 전산시스템 통합에 사용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IT 분야 인력 이동이 잦은 점을 감안해 4월부터 수시채용 형태로 전환했고, 현재 신입사원 공채도 8월 입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인력 충원은 대외사업 수주 확대와 기업의 경쟁력 유지 강화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IDT의 인력 확충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사전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IDT는 박세창 금호산업 사장이 회사를 떠난 뒤 서근식 전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서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2024년까지 CEO를 맡는다. 업계는 서 대표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PMI 작업의 일환으로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의 통합작업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PMI(인수 후 통합 전략)에서 통합 비용을 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은 내년께 주요국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 비용 대부분은 전산 시스템 등 통합에 사용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역시 3월 말 열린 '아시아나항공 인수후 통합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도 하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IDT, 한진정보통신 흡수합병 가능성
아시아나IDT와 한진정보통신은 둘 다 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한 SI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계열 물량 의존도는 한진정보통신이 더 높다.
한진정보통신은 지난해 전체 매출 1357억원 가운데 내부거래가 1046억원에 달했다. 77%의 비중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753억원으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IDT는 1958억원의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규모는 1146억원을 기록했다. 58.52%의 비중이다.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643억원으로 가장 크다.
항공사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전체 매출이나 자산규모는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크게 앞선다. 특히 자산 규모는 아시아나IDT가 두배 이상이다. 때문에 업계는 양사간 통합작업이 이뤄진다면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아시아나IDT의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다. 비상장사인 한진정보통신이 계열사 물량에만 의존하는 반면 2018년 상장한 아시아나IDT는 적극적으로 대외사업을 펼쳐왔다.
상장 직전해인 2018년 기준 아시아나IDT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64.5% 수준이었다. 당시 항공 3사(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IDT는 국내 유일의 항공 IT 서비스 전문 기업을 표방했다.
아시아나항공 취항 시점부터 여객시스템을 자체 유지 보수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아시아나IDT는 운항통제시스템 및 주기장관리시스템, 운항관리시스템, 스케쥴관리시스템, 화물시스템을 솔루션화하여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대상으로 판매했다.
그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가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IT 솔루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 권역까지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계열사 매출 비중을 60% 이하로 낮췄다.
아시아나IDT는 한진정보통신과의 통합 발표 이후에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주 활동이 대표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4단계 운항통신시설 구매설치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225억952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11.54%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5년 10월31일까지다.
아시아나IDT는 향후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구조지만 SI업체의 경우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통합이 될 때까지 대외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시아나IDT 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측에도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