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박성하 SK C&C 대표, SKT투자회사 이사회 합류 '박정호·윤풍영'과 신규투자 호흡, SI 사업 물적분할 시나리오 윤곽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1 07:43: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하 SK C&C 대표(사진)가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SKT투자회사 이사회에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된다. 앞서 합류가 밝혀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윤풍영 코퍼레이트1센터장과 함께 신규 투자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이들은 SK그룹 내에서 전략통으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박성하 대표가 SKT투자회사와의 연결고리가 되면서 SK C&C 물적분할 시나리오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SK C&C는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독립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박정호·윤풍영 '반도체', 박성하 'ICT 신사업' 주도
2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T투자회사는 박성하 대표와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장관을 각각 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로 등재할 계획이다. 앞서 밝혀진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더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윤곽이 드러났다.
박성하 대표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석사, MIT MBA 석사 과정을 밟았다. SK그룹에 몸 담은 후로는 전략과 기획에 특화된 커리어를 쌓았다. SK텔레콤 기획전략팀, SK㈜ 정보통신담당, SK C&C 기획본부장,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같은 이력과 경험은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SKT투자회사에 최적이라는 평이다. 박정호 대표, 윤 센터장은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반도체 분야 M&A 전문가들이다. 박성하 대표는 반도체 외의 ICT 신사업 분야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박성하 대표는 SK㈜와 SKT투자회사간 연결고리 역할도 맡는다. SK㈜ C&C는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SK㈜와 한 몸이다. 박성하 대표와 마찬가지로 SK㈜ 이사회에 몸 담고 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텔레콤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SKT투자회사에선 조 의장과 유사한 역할을 박성하 대표가 수행하는 셈이다.
◇SI 사업, SKT투자회사 품 안기나
그의 합류를 기점으로 SK㈜ C&C 물적분할 관련 논의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SK C&C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를 피하기 위해 2015년 SK㈜와 합병했고 한동안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해 박성하 대표 취임 후 독립 경영 체제로 탈바꿈하긴 했으나 지주회사인 SK㈜에 SI 사업이 속해 있는 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SK텔레콤 존속법인이 SK㈜로부터 SI 사업을 넘겨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B2B 중심으로 전개되면 SI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하지만 박성하 대표가 SKT투자회사 이사회에 적을 두면서 SI를 ICT 신사업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연일 자회사 부당지원 관련 제재를 받고 있는 것도 SI 사업을 넘겨 받는 데 부담이다. 공정위는 올들어 SK브로드밴드, 옛 로엔엔터테인먼트 부당지원 건으로 두 차례나 SK텔레콤에 제재를 내렸다. SK C&C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는 SK그룹 입장에선 중간지주사인 SKT투자회사에 사업을 넘기는 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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