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양·ABL생명 최대주주 다자보험, 원매자 내달 '윤곽' 中 당국, 8월까지 입찰 마감…6개 컨소시엄 참여, 징둥닷컴 컨소 '유력'

이은솔 기자공개 2021-07-22 09:38: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지분을 보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Dajia Insurance Group Co. Ltd.) 인수전의 윤곽이 내달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당국이 입찰을 진행하고 있고 8월 말까지는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21일 외신과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현재 국영기업 다자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다자보험 측에 8월 말까지 새 투자자 리스트틀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내달 말에는 숏리스트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6개의 컨소시엄이 비딩에 참여했다.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되는 곳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컨소시엄이다. 징둥닷컴은 골드먼삭스 출신이 이끄는 사모펀드 호푸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징둥닷컴 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인수 계획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징둥닷컴은 알리안츠 중국 법인에 투자해 현재도 온라인 보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징둥닷컴이 초반에 다자보험 지분 2~30% 가량을 먼저 인수하고 점진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모펀드인 호푸인베스트먼트가 전문성을 살려 다자보험의 자산 등을 관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다른 인수 의향자는 프리마베라캐피탈 컨소시엄이다. 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프레드 후 회장이 이끄는 프리마베라 캐피탈과 국영 투자회사인 샤먼 인터내셔널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차이신과 닛케이아시아 등은 전했다. 또 중국 대형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보험과 치루이자동차 컨소시엄도 비딩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다자보험 지분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자보험이 보유한 자산이 일부 손상됐고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020년 6월 중국 당국은 다자보험 예비입찰에 나섰고 두 곳이 응찰했다. 현재도 입찰을 진행 중인 프리마베라 캐피탈과 샤먼 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은 당시에도 입찰에 참여했다. 다른 한 곳은 중국 대형 가전업체인 TCL 컨소시엄이었는데, 코로나19를 이유로 완주를 포기하며 매각이 연기됐다.

중국 당국이 다자보험을 한 회사가 인수하기보다는 여러 컨소시엄이 지분을 나눠 투자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았던 만큼 새로운 지배구조는 민간 기업 여러 곳이 지분을 쪼개 보유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게 당국 입장이다.

다자보험은 2019년 중국 당국이 부실에 빠진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지분 98.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중국석유화학공사가 0.55%를, 상하이자동차가 1.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2016년에는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다. 상장사인 동양생명의 지분은 다자보험이 42%, 안방그룹홀딩스가 33%를 보유하고 있다. 안방그룹홀딩스은 다자보험의 자회사로 사실상 다자보험이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ABL생명은 안방그룹 홀딩스의 완전자회사다.

중국의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위탁경영을 거쳐 안방보험의 핵심 보험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향후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목적이었다. 무리하게 인수한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비주력 자회사들도 매각하면서 다자보험은 정상화됐다고 전해진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였던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지분도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국영기업이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내달 중하순 예비인수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