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부채비율 646%' 디아이씨, 두번째 CB 발행 배경은IBK·삼성증권 대상 40억 조달...EV감속기·SBW 전기차 부품 투자 지속
김서영 기자공개 2021-07-26 12:24:14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자동차 부품사 디아이씨가 5년만에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발행 자금 대부분은 전기차 부품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디아이씨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4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주당 전환가액은 7064원이다.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20억원씩 인수키로 했다.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21일부터 2024년 6월21일까지다.
디아이씨는 CB 발행을 위해 다수의 증권사와 접촉을 했지만, 발행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두 곳의 증권사로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게 됐다.

영업손실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결손금 1041억원으로 전환됐다. 자본총계가 2019년 1861억원에서 지난해 70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가 급등했다. 2018년까지 50%대를 유지해오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225.55%, 지난해 407.0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디아이씨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금융기관 차입 대신 CB 발행을 택했다. CB는 주요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킨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에는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주식총수 대비 1.44% 수준에 해당한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차입금 부담이 높아 차입 이외의 여러 자금 조달 방법을 강구해왔다"며 "CB 발행도 투트랙으로 진행했는데 먼저 발행이 결정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아이씨는 2016년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이듬해 2017년부터 전환기일인 올해 2월까지 전환권 행사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10.88%까지 줄었다. 2016년과 비교해 5년 만에 지분율은 10.21%포인트(p)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김 회장의 아들 김정렬 디아이씨 사장의 지분율은 6.67%에서 10.31%까지 증가했다. 전환권 행사로 김 회장의 지분율이 줄어든 사이 2019년 디아이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배력을 높였다.
디아이씨는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기차 부품사으로의 전환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1979년 설립된 대일공업이 모태인 디아이씨는 내연차용 변속기와 중장비 부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EV)용 감속기와 전자식 변속기(SBW) 개발에 뛰어들어 올해부터 납품에 돌입했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영업손실을 겪으며 전기차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은 감소세를 보였다. 디아이씨의 R&D 비용은 2015년 60억원, 2016년 62억원, 2017년 66억원, 2018년 74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26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64.9% 줄었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부품 생산 관련 R&D 투자 규모는 5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40억원은 전액 전기차 부품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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