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 치솟는 자사주 가치에 활용도 '쏠쏠' 올해 4600억 규모 사용…주식보상·지분교환에 활용

김슬기 기자공개 2021-07-26 07:55:5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자기주식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올해에만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진했다. 네이버는 과거 매입했던 자사주를 활용, 여러 기업들과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거나 임직원 주식보상에 사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초부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22만여주를 처분했다. 처분 시점을 기준으로 처분한 자사주의 가치는 4609억원 정도다. 지난 22일 종가인 44만원 기준으로 보면 5372억원이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는 1530만여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9.3%에 해당한다.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네이버 자사주 가치도 치솟고 있다. 연초 29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2일 44만원으로 50% 이상 올랐다. 덕분에 연초보다 자사주 규모는 줄었지만 자사주 가치는 급증했다. 연초 보유 자사주 가치(10.2%)는 4조9237억원 정도였지만 현재 자사주 가치는 6조7357억원(9.32%)로 집계됐다.


일단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활용, 임직원 보상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7월 초 네이버는 올해 첫 실시하는 스톡그랜트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처분 주식수는 7만4768주로 총 309억원 가량이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해 왔지만 이와 별개로 올해부터 스톡그랜트도 지급하기로 하면서 보상 체계를 강화했다. 스톡그랜트는 의무 보유 기간없이 바로 매도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연초에는 임원들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지급 등으로 31억원(8820주) 규모의 자사주 역시 처분했다. 올 상반기 추가로 행사된 스톡옵션 등을 감안하면 기처분된 122만여주 외에도 자사주 27만여주 가량이 추가로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2분기 IR에서 밝힌 올 상반기 주식보상규모는 1299억원 정도였다.

또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위해 자사주 교환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17년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2020년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과도 자사주 교환을 했다. 올해에는 총 세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활용했다. 지난 3월 이마트와는 1500억원 규모(38만9106주), 신세계 1000억원 규모(25만9404주)의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이마트(82만4176주), 신세계인터내셔날(48만8998주)를 받았다.

지분교환을 통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합작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상공인 브랜드화 프로젝트를 진행, 네이버 푸드윈도에 입점한 지역 명물 먹거리를 밀키트로 상품화하는 내용이다. 오는 4분기 안에는 이마트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 새벽배송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신세계 명품브랜드 론칭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기업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인수대금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했다. 왓패드 지분 100%를 6848억원에 인수하면서 이 중 5079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769억원은 자사주로 대체했다. 매도자에게 넘긴 자사주 규모는 48만8757주였다. 이후 6월 왓패트웹툰스튜디오를 출범시켰고 전세계 600만에 달하는 창작자, 1억6700만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됐다.

향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보유 자사주 가치가 올라가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1000억원 지분교환'에 있어서 지급해야 하는 자사주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적은 자사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유리하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대부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입했던 물량이다. 2005년 자사주 비중 0.6%에서 2013년 9.6%까지 증가했고 2015년 11.4%까지 늘었다. 현재는 9.3% 정도다. 해당 지분의 총 매입단가는 7만2000원대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16% 수준에 불과하다. 수익률로 따지면 508%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