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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미래에셋이 투자한 美 디지털 치료제 회사는 2011년 설립 아킬리, '게임' 형태로 ADHD 타깃…최근 시리즈 D 펀딩

임정요 기자공개 2021-08-03 07:26:2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를 둘러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페어(Pear Therapeutics)와 아킬리(Akili Interactive Labs)를 선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디지털치료제 승인이 잇따르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시장에선 식약처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미국 회사들의 선례가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디지털치료제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미국에선 "처방 디지털 치료제 (Prescription Digital Therapeutics)"의 앞글자를 따 "PDT"라고 줄여 부르거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Software as Medical Device)"의 줄임말인 "SaMD"라고 호칭한다. 특히 아킬리는 기존의 '기록형 앱'이 아닌 게임형태의 디지털치료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초로 FDA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제는 페어의 리셋(Reset)이다. 리셋은 2017년 약물남용 디지털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환자가 스스로 상태를 앱에 기록하면 그에 따른 권고 지침이 제공되거나 담당주치의가 원격으로 이를 모니터링한다. 2013년 의사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 코리 M. 맥켄 박사가 설립한 페어는 약물중독(제품명 "리셋"), 아편중독("리셋-오"), 만성불면증("솜리스트") 대상 디지털치료제 3종을 보유하고 있다.

페어 외에 FDA 디지털치료제 상용화 허가를 받은 회사로는 아킬리가 있다. 8세~12세 아동용 집중력 결핍장애(ADHD) 치료제로 흡사 일반 모바일게임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 '인데버RX' 게임을 내놓았다. 이 게임은 작년 FDA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올 5월 클로징한 1억1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D 펀딩에 5000만 달러 은행 대출까지 합해 도합 1억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인데버RX의 본격 상업화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쓰일 전망이다. 국내에선 쿼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캐피탈이 시리즈D 라운드에 참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디지털 치료제 포트폴리오로 아킬리와 워봇(Woebot)이라는 미국 회사들에 투자했다. 쿼드자산운용은 페어와 아킬리에 투자했다. 두 투자사의 포트폴리오에 국내 디지털 치료제 회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단순히 IPO만을 생각했다면 페어 투자를 우선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킬리의 기술력에 베팅했다"고 말했다.

인데버RX 게임화면 중

아킬리는 2011년 퓨어텍헬스(PureTech Health) 투자로 미국 보스턴에 설립됐다. 2014년 머크가 95억 달러 몸값에 인수한 큐비스트 파마슈티컬(Cubist Pharmaceutical)의 전 CEO인 롭 페레즈가 아킬리 회장이다. EA에 인수된 게임회사 드림웍스(DreamWorks)의 전 CEO 글렌 엔티스, 구글의 게임 디자이너 총괄로 역임한 노아 팔스타인 등이 핵심 인사로 포진해 있다.

회사는 향후 인데버RX 게임을 13세~17세 그리고 18세 이상으로까지 타깃연령층을 넓힐 계획이다. 이밖에 우울증, 다발성경화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 자폐증에 쓰일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도 연구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선 웰트, 에스알파테라퓨틱스, 로완, 하이(라이프시맨틱스), 룩시드랩스 등이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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