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껑충' 한국타이어, 고인치 타이어에 비법 있다 올해 목표치 조기 달성, 유럽·북미시장 중심 판매호조...CAPEX '6000억' 계획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06 19:30:0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을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커져 목표치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한 덕분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자본적 지출(CAPEX) 목표를 6000억원으로 공언하며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5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8063억원, 영업이익은 1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와 167.1% 증가했다.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판매량이 각각 30%, 5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각국에서 봉쇄정책에 나섰던 지난해 2분기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건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한 영업이익률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4%로 5.1%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보다 5.3%포인트(p)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운물류대란 등으로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3094억원 증가했으나 오히려 영업 마진이 높아졌다.
한국타이어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 비법은 바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PCLT) 타이어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고인치 타이어의 경우 저인치 타이어와 비교해 판매 단가가 20~30% 이상 비싸 수익성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시장의 고인치 PCLT 타이어 매출 비중은 29.6%로 1년 새 6%포인트(p) 증가했다. 미국 시장 역시 전년 동기보다 6.9%포인트(p) 상승한 4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의 경우 1.2%포인트(p) 상승한 47.1%, 중국 시장은 8%포인트(p) 증가한 40.3%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시장의 경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매출액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는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가 바뀌면서 승용차 중심에서 타이어가 큰 SUV(Sports Utility Vehicle)와 픽업트럭으로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유럽과 미국 시장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럽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4200억원에서 올 2분기 6080억원으로 44.8% 증가했다. 북미 시장의 경우 매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매출액은 작년 2분기 3080억원에서 올 2분기 4880억원으로 무려 58.4%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18인치 이상 PCLT 타이어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지난해 세워 뒀던 올해 말 목표치 38%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한국타이어는 2019년 32%, 지난해 35%로 꾸준히 고인치 PCLT 타이어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글로벌 톱티어에 있는 타이어 기업들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생산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 증가를 중요한 시그널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에 대한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화와 기술력에 대해 인정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여세를 몰아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해 지출된 투자 비용을 일컫는 CAPEX를 올해 6000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CAPEX(3195억원)와 비교해 87.8% 상승한 수준이다.
앞선 관계자는 "올 2분기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타이어 시장 수요가 회복하고 있고 그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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