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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점포 구조조정 '7부 능선' 넘었다 국내 점포수 1년반만에 150개 감소, 롭스·슈퍼 점포 통폐합 집중

이효범 기자공개 2021-08-10 07:13: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사업부문별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까지로 계획했던 구조조정 목표치를 이미 상당 부분 달성했다. 최근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슈퍼, 롭스 등의 사업에 집중적인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사업부문은 점포수를 줄이기 보다 리포지셔닝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백화점, 할인점, 롭스, 슈퍼 등의 국내 전체 점포수는 680개다. 2019년말 830개에서 최근까지 150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점포수는 53개에서 58개로 5개 늘었다. 할인점은 125개에서 112개로 13개 줄었다.

점포 구조조정은 사업부문별로 백화점과 할인점보다 롭스와 슈퍼부문에서 더욱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롭스 매장은 131개에서 88개로 슈퍼는 521개에서 422개로 각각 43개, 99개씩 감소했다.


그동안 유통기업들은 집객효과를 노리고 매장을 늘리면서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감소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이커머스를 통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롯데쇼핑이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희태 부회장의 위기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롯데쇼핑이 온라인 패러다임 전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꺼낸 카드 중 하나가 점포 구조조정이다. 그동안 롯데쇼핑을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으로 만든 확장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국내 매장을 200여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실적에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폭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당장 흑자전환이 어려운 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폭이 줄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7830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6%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하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할인점 사업부문에서 효과는 더욱 크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줄었다. 영업손실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슈퍼 사업부문 매출액 역시 상반기 74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국내 점포를 총 12개 정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개 정리하는데 그쳤다.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기 보다 이커머스와 연계한 배송거점으로 활용하는 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할인점 사업부문과 관련해 "성장 상품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세미다크스토어 등 물류 거점화 점포 총 1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사업부문의 점포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또 상반기 매출액은 1조39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7% 늘었다. 국내 기존 점포에서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기존점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러시아 법인청산에 따라 충당금이 환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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