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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롯데케미칼, '슈퍼사이클'급 FCF 돌아올까코로나 충격 회복, 운전자본 늘었지만…영업현금창출력 '초호황기' 수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12 07:45:5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중후반은 롯데케미칼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초호황기(슈퍼사이클)'가 찾아오면서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하던 때가 2010년대 중후반이다. 2017년에는 한해 연결 영업이익으로만 3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롯데케미칼이 당시의 '슈퍼사이클'을 연상케 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비상경영 이후 운전자본투자를 늘리면서 대량의 현금성자산이 일시적으로 유출됐으나 그를 상쇄하고도 남는 현금이 다량 유입되고 있다. 수소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로서는 희소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조5203억원, 1조2178억원을 기록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1조627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4.3%으로 초호황기였던 2017년 한해 영업이익률(18.5%)과 큰 차이가 없다.


작년까지 코로나19 여파를 받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주력 사업인 올레핀 제품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었다. 올레핀 사업은 1분기 매출 1조9283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1조8977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케미칼 실적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이미 1분기부터 실적 회복의 기미가 보였지만 당장의 현금유입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작년 팬데믹 여파로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며 현금마련에 나섰던만큼 올해 다시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운전자본투자가 늘어나면서다. 작년 마이너스(-) 2805억원을 기록한 운전자본투자는 올해 4392억원으로 양전환했다. 특히 매출채권은 전분기보다 3471억원 늘어나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의 경우 올해 1분기 7829억원을 기록했지만 운전자본 증감량을 합산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3437억원에 그쳤다. 상징적인 해였던 2017년 1분기 현금흐름과 비교하면 OCF는 비슷(당시 9835억원)하나 NCF(당시 7524억원)는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이번 2분기를 포함해 하반기 전망을 고려했을 때 현금흐름 사정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도 1분기 못지 않은 EBITDA(1분기 8288억원)를 기록했고, 주력 사업인 올레핀 제품의 경우 경제 활성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이 상존해 스프레드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2017년 기록했던 잉여현금흐름(FCF) 1조원이 올해 재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작년 실적 악화로 배당금 규모도 줄어들었던만큼 많은 FCF 창출이 예상된다는 시선이 짙다. 올해 초 롯데케미칼은 작년 연결 순이익의 약 78%에 해당하는 1234억원을 배당으로 풀었다.

'초호황기'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회복 수준 이상의 현금창출력 복귀는 롯데케미칼에 희소식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HPC프로젝트와 롯데GS화학 투자 마무리를 비롯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투자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수소 신사업 관련 투자로 잠재적인 현금 유출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화학업계 전반적으로 작년 이후 시황 개선의 수혜를 입어 수익성이 좋아진 사례가 많다"라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롯데케미칼에 현금창출력 회복은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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