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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로바이옴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뭐가 다를까 쎌바이오텍 출신 서재구 대표, 2018년 창업…연말까지 시리즈 B 마무리

강인효 기자공개 2021-08-13 07:18:2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테로바이옴은 미생물학 박사인 서재구 대표가 2018년 창업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업체다.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난치성 대사 질환 치료제 등을 연구한다. 지난해 5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5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엔테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 중 질환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균종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등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 균종은 상업화를 위해 많은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지만 학계에서는 의약품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균종들은 산소에 극히 취약하고 배양하기 어려운데, 엔테로바이옴은 고농도 배양 기술을 개발해 이를 시제품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며 “올해 말 호주에서 비만 치료제와 혈당 조절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과 관련한 시제품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테로바이옴’이라는 사명은 어떻게 탄생했나

▲사람의 위장관(구강으로부터 항문에 이르는 하나의 관)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총칭해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gut microbiome’이라고 한다. 엔테로바이옴은 ‘장’을 뜻하는 접두어 엔테로(entero)와 미생물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합성어로 gut microbiome의 다른 표현이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회사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단어여서 선택했다.

- 창업 이유는

▲쎌바이오텍에서 10여년간 근무하는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담당하며 유산균 중심의 프로바이오틱스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함께 그 한계도 알게 됐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유산균과 비피더스균 이외의 균종이 연구를 통해 건강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균종을 의약품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할 경우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추가로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12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5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오는 10월까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자금 활용 계획은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체 장점막에 서식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시제품 생산과 독성 검사 비용 등으로 쓰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아커만시아 및 피칼리박테리움 종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들 종균은 염증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로 쓰인다. 2개의 종균을 우선적으로 개발 중으로, 2023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아커만시아 및 피칼리박테리움 종균의 특징이 있나

▲미량의 산소에 노출되기만 해도 빠르게 사멸하는 ‘극혐기성’이라는 점과 ‘영양 요구성’이 까다로워 인공적으로 배양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장내 미생물의 99%는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배양이 되지 않는다. 회사는 극혐기성 장내 미생물 균종 중 10여종에 대해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우수 종균을 직접 선별해 고농도 배양이 가능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8건의 특허 등록을 비롯해 9건의 해외 출원도 마쳤다.

-호주법인 ‘엔테로바이옴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한 배경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올해 1분기부터 해외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호주법인을 설립을 기점으로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cGMP)’ 인증을 받은 호주 CDMO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 호주 CDMO 기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시제품을 생산한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지

▲2024년을 목표로 IPO를 계획 중이다. IPO 이후에는 자체적으로 cGMP 생산시설을 구축해 이를 운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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