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베스트운용, '액티브 퀀트' 펀드 선보인다 내달 출시 예정, '인덱스+액티브' 스타일…메인펀드 인덱스 알파, 퀀트 기본기 충분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19 07:12: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6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국내 주식을 정조준한 '액티브 퀀트' 펀드에 도전한다. 인덱스 펀드 운용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만큼 퀀트 투자로 색깔 내기에 나서고 있다.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이르면 내달 액티브 퀀트 펀드를 론칭한다. 대형 운용사가 공모펀드 시장을 장악한 여건에서 퀀트 투자 스타일로 사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현대인베스트운용은 국내주식형에서 인덱스 펀드를 메인 펀드로 내세우고 있다"며 "인덱스 펀드와 일반 액티브 펀드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액티브 퀀트를 신규 펀드로 확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세일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퀀트 투자는 종목 선정에 있어 펀드매니저의 정성적 판단보다 하우스의 계량 모델(Quantitative Model)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 퀀트 투자가 인덱스 펀드다. 벤치마크(BM)를 설정한 후 이 지수에 포함된 업종과 종목 비중을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다. BM이 코스피200이라면 인덱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과 시가총액 비중이 거의 유사하다.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게 바로 액티브 퀀트 펀드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지표를 결합해 고유의 계량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토대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펀드매니저가 개인 잣대로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와 상반된 의미로 '액티브 퀀트'라고 불린다.
계량 모델에 포함되는 팩터(factor)는 액티브 펀드에서 활용하는 지표 내지 수치와 다를 게 없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뿐 아니라 이익추정치 변화율 등 모멘텀 지표가 동일하게 사용된다. 다만 액티브 퀀트 스타일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개입없이 이들 지표에 따라 기계적 판단을 내린다는 게 차이점이다.
현대인베스트운용은 인덱스 펀드인 '현대인베스트먼트 인덱스알파 증권자투자신탁 1호(이하 인덱스알파 1호)'를 운용하고 있다.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아니라 10% 이하 비중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인핸스드(enhanced)' 인덱스 상품이다. 퀀트 투자라는 큰 틀에서 보면 액티브 퀀트 펀드를 내놓기에 충분한 업력과 노하우를 다져왔다.
인덱스 알파 1호는 지난해 5월 기준 동일유형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장이 이어졌으나 코스피200의 수익률보다 4.27%포인트 높은 성적(-2.02%)을 냈다. BM을 추종해 낮은 변동성을 고수하면서도 초과수익 전략을 시도해 성과 차이를 만들어냈다. 2017년 8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54.54%다.
액티브 퀀트 펀드는 국민연금 등 '큰손' 연기금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일반 액티브 펀드보다 변동성을 줄이는 게 운용 목표이기 때문이다. 2009년 말 2조원에 달하던 인덱스형 투자를 거의 없애는 대신 액티브 퀀트형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위축 속에서 액티브 상장주식펀드(ETF)가 승승장구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수익률 급락이 가능한 액티브 펀드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지수를 이기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액티브 퀀트 펀드의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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