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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어펄마, 새 펀드로 올해만 3건 투자 성사 티맵·세아에삽 이어 메타넷티플랫폼까지 '주마가편'

한희연 기자공개 2021-08-18 15:16:3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의 투자 행보가 매섭다. 메타넷티플랫폼 프리IPO를 단행하며 새로 조성한 5호 블라인드펀드의 세 번째 투자를 성사시켰다. 펀드레이징이 아직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소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이날 메타넷티플랫폼 지분 20%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1125억원으로 어펄마캐피탈은 투자를 위해 5호 블라인드펀드 일부와 산업은행 주선의 인수금융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연말 께 4500억원 규모로 5호 블라인드펀드(Ascenta V)를 1차 클로징 했다. 당초 펀딩 목표 금액은 5000억원 이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펀드레이징 작업에서 LP들의 호응이 커 목표액을 7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직전 펀드인 4호 펀드(2016년)가 29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운 셈이다. 1차 클로징 이후 추가 펀드레이징이 마무리되면 오는 10월께 최종 클로징이 가능할 전망이다.


어펄마캐피탈은 1차 클로징 직후 5호 펀드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벌써 세 건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5호 펀드의 첫 투자처는 티맵모빌리티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5월 티맵모빌리티 프리IPO 투자를 마무리했다. 공개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된 딜에서 어펄마캐피탈은 이스트브릿지와 함께 2000억원 씩 티맵모빌리티에 투자, 각각 28%씩 지분을 획득했다. 5호 블라인드 자금과 삼성증권 주선의 인수금융 등으로 투자금을 충당했다.

두 번째 투자처는 세아에삽과 세아FS 등 세아그룹의 계열사 3곳을 바이아웃한 건이다. 세아에삽은 조선후판의 이음새 등을 용접할 때 쓰이는 용접봉을 제작하는 회사다. 세아FS와 S&G는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소구경강관을 생산한다. 어펄마캐피탈은 인수대상 회사들의 현금창출력과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소구경강관의 경우 동남아 지역의 콜드체인 확장 측면에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됐다. 용접봉의 경우 최근 조선사들의 LNG 수주 증가 등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비주력 사업 정리를 꾀하며 해당 회사들을 매각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이를 바이아웃했는데, 세아그룹은 소수지분을 일부 남겨 파트너십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 회사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300억원 가량으로 어펄마캐피탈은 5호 블라인드펀드와 NH투자증권 주선의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이날 세 번째 투자처로 결정된 메타넷티플랫폼의 경우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MC홀딩스, 성경식품, 현대오토에버, 삼양패키징 등 어펄마캐피탈의 이전 투자 트랙레코드를 감안하면 제조업이나 환경 등 업체 투자가 주로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5호 펀드 투자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IT 기반 기업 등 미래지향적인 투자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나 메타넷티플랫폼 등이 이같은 맥락의 일환이다.

특히 어펄마캐피탈은 기존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6개국 PE 투자팀이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다.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이 일제히 나와 하나의 독립회사를 꾸려 운영되면서 각국의 로컬팀은 서로 협력하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로컬팀과의 협업 투자 사례 중 IT 기반 기업 투자건도 여럿 있었다고 알려졌다. 인도 최대 B2B기반 여향 플랫폼 기업인 TBO(Interglobe Technology Quotient)그룹과 금융기관 대상 IT솔루션 제공업체인 Iflex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또 베트남 최대 모바일 금융, 결제 운영기업인 모모(Online Mobile Services JSC)도 투자건도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동남아 등에 기 투자한 IT기업들과 메타넷티플랫폼의 협업을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김태엽 어펄마코리아 대표는 "이미 투자한 인도, 베트남 지역 내 IT 포트폴리오들과 메타넷티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밸류애드(value-add)에 기여할 것"이라며 "메타넷티플랫폼의 해외진출을 위한 M&A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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