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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컨소시엄 DICC 눈물의 엑시트…회수 금액은 '미미' 인수금융 상환후 550억 남아…"IMM 무형의 성과 얻었다" 평가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18 19:48: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이하 DICC) 재무적투자자(FI)들이 10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원금을 밑도는 거래 금액과 더불어 선순위 인수금융을 제할 경우 실제 가져갈 돈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펀드의 출자(LP)를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불사했고, 연체 이자 납부에 따른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결단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IMM프라이빗에쿼티·하나금융투자PE 등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은 이날 두산인프라코어(DI)의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약 20%를 3050억원에 매각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FI들이 실제 회수하는 돈은 전체 거래 금액 3050억 가운데 5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 투자 규모대로 안분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2억원, IMM PE가 113억원, 하나금융투자PE가 97억원을 각각 가져갈 예정이다.

FI 컨소시엄이 지분 매매대금 가운데 5분의 1 수준의 금액만 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수금융 때문이다. 2011년 3800억원을 들여 투자할 당시 FI들은 1600억원을 선순위 인수금융(텀론 1300억원, 한도대출 300억원) 대출을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DICC 소수지분을 매각하면서 FI들에게 IPO를 약속했으나 실적 악화로 이행되지 않았고, FI가 드래그얼롱 옵션을 행사, 제3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되면서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융 대출은 계속 불어나 연체이자를 포함해 2500억원 가량을 대주단에 상환해야 한다.

DICC에 정통한 관계자는 "2014년부터 소송을 시작해 햇수로 거의 8년이 지나면서 지루한 법정공방이 펼쳐졌다"며 "FI들은 무엇보다 인수금융이 연체 상태에 빠져 이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매각을 결정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 성과는 미미하지만 펀드 출자금을 지키기 위해 소송까지 나서 싸웠다는 점은 PE업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소송을 주도했던 IMM PE는 LP들의 신임을 얻는 효과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PE업계 관계자는 "IMM PE의 경우 DICC 지분 매각 대금이 들어오더라도 1호 블라인드 펀드 IRR(내부 수익률)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지만 LP들의 돈을 운용하는 GP로서 투자자의 손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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