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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고민 1순위 '증여', 우리은행도 나섰다 [VIP 라운지]신탁부 산하 '뉴트러스팀' 신설…증여 맞춤형 상품 공급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27 07:10:49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여와 상속은 모든 자산가들의 숙제다. 금융회사들이 증여와 상속 문제를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에 한창인 가운데 우리은행도 참전했다. 관련 상품 공급 뿐 아니라 컨설팅을 강화해 자산가들의 고민을 더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초 신탁부 산하에 '뉴트러스트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에 신탁부 산하에서 유언대용신탁 등 상속 관련 신탁 상품을 공급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을 한 데 모아 신사업을 위한 조직을 꾸린 것이다.

기존의 상품 공급 업무에 더해 증여·상속 컨설팅 등을 해줄 수 있는 세무사 등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우리은행이 목표로 삼고 있는 대상은 증여·상속 부문에 강점을 지닌 신영증권의 '패밀리헤리티지서비스'나 하나은행의 '100년리빙트러스트센터'다.

우리은행이 증여·상속에 초점을 둔 조직을 꾸린 건 그만큼 많은 자산가들이 증여, 상속 문제에 있어 고민이 크다는 방증이다. 상당한 금액을 가진 초고액자산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증여와 상속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와 달리 증여와 상속 관련 특화 상품이 줄면서 비과세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증여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 과거에는 증여와 관련된 특화 상품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상속 관련 상품들의 혜택이 줄어들다보니 증여 한도를 최대한 활용해 과세 한도를 줄이는 게 증여 절차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과거 고액자산가들이 금융재산을 물려줄 때 가장 많이 사용됐던 상품은 '즉시연금'이었다. 상속형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한 뒤 수익자를 상속인으로 변경해 보험계약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절세가 이뤄져왔다.

즉시연금 승계시 보험료로 납입한 금액에서 약 6.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한마디로 차감된 금액만큼만 증여한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2016년 세법개정을 통해 할인율이 3.5%로 줄어들면서 즉시연금의 인기는 시들해진 상황이다.

이후 은행권에서 선보인 증여신탁이 즉시연금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증여신탁의 경우 납입 금액의 10%를 할인해줬기 때문에 증여를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증여신탁 역시 2017년 이후 세법개정으로 할인율이 3%로 낮아지면서 그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우리은행 또한 증여 상품의 할인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비과세 증여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성인의 경우 10년간 5000만원, 미성년자의 경우 2000만원까지 증여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뉴트러스트팀의 컨설팅 담당 직원들은 자산가들에게 비과세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할증 세율이 적용되긴 하지만 세대를 건너 뛰고 한번의 조세 과정만 거치면 되는 세대생략증여도 권장하는 추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여 관련 감면 혜택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과세 한도를 활용해 자금을 물려주고 자녀가 자산을 증식해나가는 게 최선의 증여 방식이다"며 "최근에는 상당히 많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초고액자산가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증여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증여 전략에 맞는 맞춤형 상품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우리내리사랑GOLD신탁'이라는 명칭의 사전증여신탁을 출시하기도 했다. 증여 한도에 맞춰 자금을 물려준 뒤 자산 증식을 노리는 신탁이다.

피증여자의 대학입학, 유학, 결혼 등 자금 인출이 필요한 경우 증여자의 동의 하에 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 현물 또는 현금 중 원하는 자산으로 출금이 가능하다.

신탁을 통해 증여를 한 뒤 이를 투자해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비과세 한도에 맞게 자금 증여 계획이 있거나 세대생략증여를 고민 중인 자산가들이 해당 신탁을 통해 절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탁은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이 신탁내 투자 대상으로 금 관련 자산을 택한 건 안전자산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매매차익에서 별도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뉴트러스트팀은 이밖에 부동산증여신탁, 유언대용신탁, 기부 관련 신탁인 우리나눔신탁 등 증여, 상속, 기부 등 관련 수요에 맞는 상품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증여, 상속이 초고액자산가들만의 고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도록 저변을 넓혀가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를 정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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