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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 회사채 증가, 포스트 코로나19 채비 분주 [Market Watch]차환자금 비중 감소, 순발행 역대 최대 경신 전망…차환 리스크 우려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27 07:58: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회사채 시장이 문전성시다. 투자재원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설비확충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반 이상이 차환용도로 자금을 조달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다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현금만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기업에게 차환리스크와 이자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M&A 재원 마련 움직임 ‘분주’

25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시설투자와 타증권취득, 영업양수, 기타 용도로 발행된 회사채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발행된 회사채는 전체의 18.22%로 9조3165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P(3조7468억원) 비중이 커졌다.
반면 차환용도로 발행된 회사채의 비중은 감소했다. 모두 26조2427억원으로 51.34%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25%P 비중이 축소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최근 3년(2018~2020년)의 데이터와 비교해도 올해 시설확충과 타증권취득 등을 위해 발행된 회사채 비중은 높은 편이다. 이전까지 이런 목적으로 발행된 회사채는 평균 10% 안팎이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설 투자나 M&A 재원을 운영자금으로 기재해 회사채를 발행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시중 유동자금도 풍부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많이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을 피하고자 증권신고서에 운영자금으로 자금사용목적을 기재했지만 실상 투자재원을 마련하고자 회사채를 발행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운영자금 용도로 발행된 회사채는 모두 15조5568억원으로 전체의 30.43%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P 비중이 확대됐다.

한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적극적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회사채 발행규모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환 리스크 우려도 고조

그러나 회사채 증가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감소한다면 기업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기업들이 만기를 최대한 장기화하고 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부채라는 점에 변화가 없다”며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장의 유동성이 나빠지면 차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올 들어 현재까지 모두 28조2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2019년 기록을 머잖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같은 기간 회사채 순발행액은 26조원, 연간 발행규모는 36조원에 이르렀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나 순현금만으로 회사채를 갚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며 “유동성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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