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제주CC, 7개월 만에 주인 또 교체 수순 모회사 한프 상폐 위기…원매자 태핑 단계
김선영 기자공개 2021-08-27 07:59: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0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칸트리구락부(제주CC)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왔다. 올해 초 제주CC는 모회사 한프의 인가전 M&A와 같은 시기 매각이 진행되면서 투자회사 블랙힐로 인수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제주CC는 7개월만에 주인이 교체될 전망이다.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 한프는 제주CC 매각을 추진, 원매자 태핑을 진행 중이다. 최대주주는 블랙힐1호투자목적회사로 지분 70.2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초 제주CC의 모회사 한프는 회생절차 진입에 따라 인가전 M&A를 진행했다. 같은 시기 제주CC도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매각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제주CC는 한프의 회생 진입에 앞서 이미 한차례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 몸값이 오르면서 제주CC에도 여러 원매자가 인수를 저울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계약을 앞두고 제주CC 모회사인 한프 경영진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한프가 블랙힐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올해 5월 청주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이후 박찬수 블랙힐 대표가 한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자회사인 한프이앤씨를 통해 제주CC 운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법원으로부터 회생 종결 결정을 받은지 3개월만에 한프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회생 진입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2019년~2020년 사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됐다. 올해 한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은 69%로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한프의 주식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최종 심의 및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모회사의 상장폐지 위험이 높아지면서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제주CC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골프장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제주CC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주C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은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배 가량 증가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전년 대비 손실폭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CC가 블랙힐로의 인수 7개월만에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매각이 성사될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4월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된 제주CC는 18홀 규모로 제주도 중북부인 제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앞선 매각 당시 제주도 관광객 증가와 코로나19 특수로 골프 이용층이 늘어나면서 다수의 원매자가 인수를 저울질한 바 있다. 당시 제주CC 인근에 골프장과 비교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수 메리트로 꼽혔다.
모회사 한프는 매각 추진을 위해 조만간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편최대주주인 블랙힐 측은 "제주CC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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