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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바꾼 한화저축, DT 절차 속도낼까 홍정표 선임, 한화생명서 디지털 전략 수립 경험…'리테일' 공략 여부 이목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31 07:14:4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저축은행이 대표이사를 약 4년 만에 교체했다. 홍정표 한화생명 전략부문 부사장(사진)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홍 부사장은 한화생명 재직 당시 디지털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인사다. 한화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 절차에 그만큼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저축은행의 차기 대표이사로 홍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2017년 11월 부임한 김성일 대표는 약 3년 8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당분간 한화저축은행 고문으로 남아 인수인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장충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한화생명에서는 글로벌전략팀장, 경영지원실장, 인적자원실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전략지원실장,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자리하는 등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화저축은행은 최근 자산 규모를 급속도로 늘려온 하우스다. 지난 2018년 한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덕분에 수신 규모가 커지자 이에 맞춰 여신 규모도 견조한 수준으로 늘릴 수 있었다.

한화생명 출신인 홍 부사장이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자리하면서 이러한 기조는 더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취급 실적 가운데 한화생명이 큰 부분을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생명과의 거래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 여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홍 부사장이 한화생명에 재직하면서 신사업 전략을 총괄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생명은 캐롯손보 설립, 케이뱅크·페이코 투자 등을 진행했는데 김동원 부사장이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 있었고 홍 부사장은 그 밑에 자리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홍 부사장의 디지털금융 전문성과 그룹 내 사업 연계성을 대표이사 인선 요인으로 꼽았다. 그룹 측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대표이사 인선을 단행한 것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사 맞춰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라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할 경우 리테일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업금융은 영업에 있어 개별소비자를 상대하지 않는 만큼 모바일 뱅킹과 같은 디지털금융의 필요성이 적다. 한화저축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하우스다.

홍 부사장 취임 이후의 주요 현안은 건전성 관리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본적으로 기업금융 쪽에 치중돼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도 그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화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총액은 8981억원이다 전년 동기 732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23% 증가했다.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5.33%에서 88.95%로 1년 사이 3.62%p 증가했다.

일단 절반이 넘는 대출(약 56%)에 대해 담보를 설정하고 있어 실제 부실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신용대출도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그 가운데 26%가 부동산업 및 임대업, 17%가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집행돼 있다. 즉, 지방 부동산 경기 상태에 따라 대출채권 건전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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