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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4 생존전략]세븐일레븐, 불어난 '내부거래 비용' 푸드드림으로 뚫는다물류 위탁·브랜드 사용 '고정비' 누적, 식품확장·비용통제 수익성 제고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01 07:41:38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점포 위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핵심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최근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업계는 시장 변화에 맞춰 차별화 상품과 배달 서비스, 해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4개사의 주요 사업 전략과 동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내부거래 등의 비용부담 구조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다시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 비용통제에 심혈을 기울이며 식품 카테고리 확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한 4조6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로 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 누적과 늘어난 대손상각비로 출혈이 발생했다.

특히 세븐일레븐 점포가 주로 관광·유흥상권에 위치해 경쟁사 대비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인 1%대를 사수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약한 수익구조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후발 이마트24와 점포수 격차 좁혀져, 관계사 비용 지출 누적

사실상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시장의 선두주자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GS25·CU)에 밀리고 후발주자 이마트24에 쫓기는 형국에 놓여 있다. 이마트24에 비해 점포수가 많지만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용 부담을 줄여야만 한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내부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자체 물류망이 없는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이를 맡기고 있다. 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코리아세븐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내부거래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용역·상품 등의 매입 비용은 1396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물류사업(SCM사업부문) 매출 1조769억원 중 13%를 차지한다.


내부거래로 올린 지난해 매출은 249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입비용으로 지출된 규모는 5086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7-Eleven) 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에 따라 미국법인 '7-Eleven'에 순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실제 미국법인 7-Eleven, Inc.에 지급한 기술사용료는 매출 증가에 따라 점차 늘어나 지난해 27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 사업 운영에 따른 고정 비용을 쉽게 축소시키기 힘든 이유다.

이러한 사업구조 때문에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낮을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률이 2018년 1.09%, 2019년 0.54%로 하락하다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유다. 같은 기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2.85%, 2.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점포 수익 강화책 ‘푸드드림’ 통할까

코리아세븐은 저수익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먹거리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형점포에 즉석식품·차별화음료·HMR(가정간편식)·와인스페셜·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강화해 판매하는 특화 점포다.

지난해 초 푸드드림 점포수는 14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380개까지 확대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인 가구에 맞춘 상품 카테고리에 집중함으로써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끼연구소' 등 도시락 리뉴얼, 수제맥주를 비롯한 각종 콜라보 상품 론칭, 와인과 베이커리 매출 호조 등이 종합적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2조7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58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내부 비용통제와 함께 점차적으로 편의점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이전 실적으로 회복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안정적인 사업환경과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5년에 걸쳐 약 53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시스템 선진화 및 모바일앱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 유출되는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해냈다"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관광·유흥상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효율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전략 덕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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