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지주 신사업·사업회사 본업' 투트랙 마중물 [캐시플로 모니터]3월 골프장 매각대금 1300억 확보, 계열사 4곳 유증 등 실탄 지원
전효점 기자공개 2021-09-03 07:35: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이 올 들어 계열사 곳곳에 투자 마중물을 부으면서 사업 재편에 한창이다. 헬로네이처, 케이비에프 등 계열사에 자금을 수혈한 지주사 BGF는 이커머스 신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GF리테일은 BGF푸드, 해외 합작사 등 주로 오프라인 유통 본업에 물꼬를 댔다.2일 BGF그룹에 따르면 2분기 BGF와 BGF리테일은 총 4곳의 계열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GF는 앞선 3월 비주력사업인 골프장 운영업 계열사 사우스스프링스를 매각하고 확보한 대금 1300억원을 바탕으로 신사업 계열사에 잇따라 투자 마중물을 대는 분위기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BGF는 4월 헬로네이처가 실시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 시기 4월과 6월에는 케이비에프에도 두 차례에 걸쳐 75억원을 투입했다.
헬로네이처와 케이비에프는 각각 온라인 식품 유통, 플라스틱 제품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양사 사업은 비대면과 친환경으로의 소비 행태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최근 BGF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오너 2세 형제 홍정국 대표·홍정혁 대표 형제가 대면 위주 채널에 치우친 편의점 본업을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BGF 자회사 BGF에코바이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비에프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제조한다.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플라스틱처럼 가공하는 PLA(Poly lactic Acid) 발포 기술 등 관련 특허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PLA 소재를 활용하면 재활용이나 분리수거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도 6개월 안에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분해에 500년 이상 걸리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플라스틱사업은 포장재 사용량이 많은 BGF그룹 편의점과 온라인 계열사 헬로네이처와의 시너지 역시 기대받고 있다. 유통 외길만 걸어온 BGF그룹은 KBF 사업을 지렛대로 제조업에서 미래를 엿보고 있는 셈이다. KBF는 이번 출자를 기점으로 인천 청라 소재 플라스틱 생산 공장 9월 준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낼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같은 시기 몽골 합작사 센트럴익스프레스시브이에스(CENTRAL EXPRESS CVS)에 19억8600만투그릭(한화 약 8억1000만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즉석식품 제조 계열사 비지에프푸드에는 3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편의점 점포에 직접 제조한 식품을 납품하는 BGF푸드의 사업은 최근 즉석식품군을 중심으로 판매고가 높아지고 있는 편의점업계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또 몽골 합작사는 성숙기에 이른 국내 시장 대비 잠재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선봉장이다.
또 본사를 통해서도 편의점 점포 신규 출점 계획을 올해 1000여개로 잡고 반기 말 기준 과반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수립한 연간 투자계획은 20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 투자계획은 2700억원으로 높여둔 것이 눈에 띈다. 반기 말 기준 이가운데 1540억원 규모 투자를 실제로 집행했다.
다시말해 BGF그룹은 지주사를 통해 신사업에, 사업회사는 본업 확장에 후방 지원하는 비교적 명료한 투트랙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를 보면 BGF는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음에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반기 대비 확대됐다. BGF는 반기 동안 유형자산 취득에 59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20억원 등 총 80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모두 예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BGF리테일 역시 전반기 대비 투자활동이 확연히 활발해졌다. 반기 말 누적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802억원으로 전년 974억원의 약 2배다. 세부적으로 유무형자산 취득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기타비유동금융자산 증가분이 전반기 259억원 규모에서 올 반기 445억원을 기록했다. 또 투자부동산 취득에도 약 422억원을 투입한 것이 확인됐다. 기타비유동금융자산은 주로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BGF측은 "미래 성장성 및 투자 가치 등을 고려해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 비지에프에코바이오를 설립한 이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환경산업은 다양화·세분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등 기술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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