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 vs KB 누가 선점할까 KB손보, 승인 신청 전 설립 논의 중…신한라이프, 11월 출범 목표
이은솔 기자공개 2021-09-14 07:27:0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본격화하자 국내 보험-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주도권을 먼저 쥐게 될 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보다 한 발 앞서 자회사 설립을 결의하고 금융당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도 곧 금융당국에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안을 의결하고 내부적으로는 11월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했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빠듯한 일정이다.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자체적인 설립 준비 기간을 갖고, 이후 금감원과 금융위의 승인 절차에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다만 목표 시점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먼저 설립을 준비한 KB손해보험도 아직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올해 중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보험사가 자회사를 설립하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헬스케어 회사 역시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으면 추가 인가 없이 자회사로 인정된다.
공식적으로 금융위에 자회사 설립을 승인받기 전 통상적으로 실무를 맡는 금융감독원과 논의를 거친다. KB손보는 현재 금감원과 논의를 진행 중인데, 보험사에서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는 첫 사례인만큼 검토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B손보는 당초 8월까지 금융위원회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올해 하반기로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와 신한라이프가 앞다퉈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에 나선 건 당국이 규제의 빗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금융위원회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편하고 보험사의 부수 업무에 건강정보 관리, 운동지원 플랫폼 운영 등을 추가했다.
기존 시행령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험업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만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었는데, 개정을 통해 헬스케어 전문회사나 마이데이터 관련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기능에 관한 규제도 순차적으로 풀어주고 있다. 이달 초에는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선불전자지급업무를 겸영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내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보험료 납부나 쇼핑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헬스케어 플랫폼은 그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고, 보험상품 판매 등으로 연결돼야 효과가 있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유인을 제공해야 하는데, 플랫폼 이용을 통한 포인트가 실질적으로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보험업권의 의견이 반영됐다.
KB손보와 신한라이프가 준비 중인 헬스케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는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KB손보는 운동·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낸 가입자에게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보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AI 홈트레이닝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추가 혜택을 주거나 건강기능식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연내 설립을 목표로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시점은 KB손보가 다소 앞설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금감원의 가이드라인 검토 등이 완료되면 금융위에 자회사 설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금감원의 검토 시간이 KB손보보다는 짧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의 자회사는 모회사로부터 확보한 200억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게 관계자는 "보험사가 만드는 헬스케어 플랫폼이 기본적으로는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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