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 "소액주주 운동 유의미…사조산업 잠재력 커" 임시주총 참석..."소액주주연대 측에 의결권 위임, 주진우 회장 면담할 것"
전효점 기자공개 2021-09-14 12:12: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액주주 운동은 매우 의미있습니다. 자본시장이 발아하고 주주들의 의식도 높아지면서 회사에 정당한 권리를 나눠갖자고 목소리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14일 서울 남창동에서 개최된 사조산업 임시주주 총회장에서는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사진)도 참석했다. 박 대표는 소액주주연대 측에 의결권을 위임했다고 했다.
그는 "사조산업 대주주도 소액주주들의 뜻에 공감대가 생기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주진우 회장과 주총 후 따로 자리를 가지고 소액주주들 얘기를 들어달라고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조산업 주식에 투자해왔다고 했다. 지난해 주당 3만원 선에 사조산업 주식 약 1만4000주를 매입했다. 사조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식품산업은 원래 내수 산업이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선두기업이 K푸드 위상을 드높이고 있고 사조산업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액주주 연대 주장의 요지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승계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따르고 주주가치를 지킬 것 △배당을 시가배당률 2%,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확대할 것 △주주친화적 IR 정책을 펼칠 것 등이다. 그는 "다만 회사 입장에서 승계와 관련해 이미 펼쳐놓은 것들이 많아 이런 것들을 수습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주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태도에서도 전향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봤다. 그는 "주 회장이 먼저 면담을 요청해왔다"면서 "대주주측도 요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 가운데 남양유업 같은 기업이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사조산업도 주주 운동을 통해 한단계 성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주주 측이 '3%룰'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결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른바 '표 쪼개기'와 계열사를 동원한 것은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소액주주 연대와 관련해서는 대주주 견제를 위해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다소 강경한 안건을 상정한 데 대해 "가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고, 통과가 된다고 해도 그런 방식은 의미가 없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이번 소액주주 운동은 최근 주주들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들이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우리 자본시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일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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