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엠씨넥스, 운전자본 조정으로 현금 확보…재무건전성 확보매출채권 감소로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전환…장기차입금 우선 상환
손현지 기자공개 2021-09-16 07:31: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 업체인 엠씨넥스가 운전자본 축소로 현금이 유입되자 빚부터 갚았다. 반도체 수급 대란 여파(반도체 쇼티지)로 최대 공급사인 삼성전자의 수요가 악화된 탓에 매출채권이 축소됐다. 당장은 현금 사용처가 없는 만큼 차입 의존도를 줄이며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14일 엠씨넥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순차입금은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619억원)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차입금 의존도도 32%에서 30%로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79%에서 71%로 개선됐다.
차입을 줄인 건 운전자본이 조정돼 현금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매입채무가 작년 말 1083억원에서 올해 6월 980억원으로 18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비중이 가장 큰 거래처인 삼성전자로부터 외상 값을 받아 매출채권이 상반기 중 36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주를 도맡는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의 매출채권 감소분이 195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쌓인 물건을 내다 팔아 재고자산도 56억원 줄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감소로 운전자본이 감소하자 현금 유동성이 확보됐다. 비록 상반기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213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이 619억원 정도 유입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연초 177억원에서 6월 말 444억원으로 증가했다.
당장은 현금 사용처가 없어 차입 축소에 나섰다. 비유동성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축소해나갔다. 장기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2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6억원으로 줄었다.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62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늘었으며 단기차입금은 57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데는 환율 상승 덕도 봤다. 환율환산손실은 올들어 상반기 내내 환율이 상승전환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전년동기 5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억원으로 5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외화환산이익이 늘어났다고 해서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외화환산손익은 아직 원화로 회수하지 않은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평가해 놓은 장부상 평가손익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화를 환산했을때 장부상 부채 및 자산의 가치가 커지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부채 및 자산의 가치가 작아진다.
엠씨넥스는 달러화(USD), 엔화(JPY), 위안화(CNY), 유로화(EUR), 동화(VND) 들을 주로 취급해 환율에 민감한 편이다. 해당 외화들의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28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며 반대로 5%가 떨어진다면 28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식이다.
엠씨넥스의 상반기 실적악화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반도체 쇼티지로 제조업황 전체적으로 수요가 악화되고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엠씨넥스 매출의 67.3%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현대모비스(16.89%), 나머지 기업(15.68%) 순으로 잇는다.
엠씨넥스의 상반기 삼성전자 향 매출(2993억원)은 전년동기(5227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현대모비스 향 매출은 644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로인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2454억원보다 23% 줄어든 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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