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수요예측 시험대 겹악재 극복할까 [발행사분석]등급 스플릿에 금리 상승 우려까지, 2000억 증액 실현 관심사
강철 기자공개 2021-09-16 15:31:2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가 계열 분리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등급 스플릿과 시장 침체라는 당면한 악재를 극복하며 1000억원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달 예정인 2000억원은 대부분 만기채를 미리 갚는데 활용할 계획이다.시장에선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탓에 급격하게 얼어붙은 회사채 시황을 거론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3년 6개월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라는 생소함 역시 흥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3년 6개월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
LX하우시스는 오는 16일 13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 6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LX하우시스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 4곳 외에 별도의 인수단을 섭외하지는 않았다. 대신증권은 이번 딜을 통해 LX하우시스와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3·5년물은 LX하우시스가 계열 분리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LG그룹 시절이던 2018년 3월 이후 약 3년 6개월만에 다시 찍는 크레딧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낯설음을 극복하기 위해 대표 주관사단을 4곳으로 꾸린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조달 규모를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2000억원은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투입한다. 오는 11월과 내년 5월 만기 도래하는 총 1500억원의 만기채를 미리 갚을 예정이다. 회사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차환 재원을 마련해두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가능성이 거론된 M&A 자금으로는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LX하우시는 지난 10일 한샘 경영권 인수에 3000억원을 투입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한샘 M&A를 주도하고 있는 IMM PE는 함께 지분을 매입할 전략적 파트너로 롯데쇼핑을 낙점했다.
◇생소한 'LX' 간판 극복해야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최근까지 AA-를 유지했던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본 평가에서 한 노치(notch) 하락한 A+를 매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말 정기 평가에서 이미 A+로 등급을 강등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등급 스플릿을 거론하며 LX하우시스가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재차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한층 위축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3년 6개월만의 발행이라는 낯설음과 계열 분리에 따른 여러 불리함 역시 수요예측 흥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LX하우시스가 LG그룹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에서 벗어난 점을 등급 하향의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시장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1.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하기 두렵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회사채 시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실제로 A등급 회사채의 경우 유통 시장에서 거래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X하우시스가 3년이 넘도록 발행 이력이 없었고 LX라는 CI도 시장에서 아직은 생소하다보니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000억원 완판은 가능하나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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