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기로 유경PSG운용]'3세경영 스타트' 지분은 분산, 중심축은 한동엽 대표①오너 2세 한상철 전 대표 지분 이전, 사촌 포함 유경산업 일가 지분 98%로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1-09-24 07:39:32
[편집자주]
유경PSG자산운용은 2017년 파인스트리트그룹(PSG)과 결별한 뒤 독립 경영 5년차를 맞았다. 지난 5년 간 지배구조의 무게 중심이 오너 일가 2세대에서 3세대로 옮겨 왔다. 한동엽 대표를 포함한 오너측의 직접 보유 지분도 확대되고 있다. '키맨' 매니저가 바뀌면서 하우스의 운용 정체성 역시 변곡점을 맞았다. 더벨이 유경PSG운용의 지배구조와 전략 변화,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스트리트그룹(PSG)과 결별하고 독립 경영 5년차를 맞은 유경PSG운용이 지분 매수와 사내 영향력 확대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취임과 동시에 유경PSG자산운용 지분을 털어냈던 한동엽 대표가 유경PSG운용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 오너일가 3세인 한 대표가 오너일가 2세인 한상철 전 대표의 지분을 사들이며 '3세 시대'로의 변화를 분명히 했다.
◇한동엽 대표, 지분 신규취득…한상철 전 대표 지분 축소
한동엽 대표는 7월 30일 지분공시를 통해 유경PSG운용의 지분 1%를 신규취득했다고 알렸다. 8월 20일에는 0.23%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전체 지분은 1.23%로 높지는 않지만 취임 직후 지분을 모두 정리했던 한동엽 대표가 다시 독립적인 지분을 취득한 데 의미가 있다.
한동엽 대표는 유경PSG운용 부사장이었던 시기부터 지분 매수·매도를 반복해 왔다.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때는 이례적으로 지분을 모두 팔았다. 한동엽 대표의 보유지분이었던 1만1250주, 0.51%는 유경산업이 인수했다.
2016년 7월 지분을 매입한 지 갓 1년이 됐을 때다. 당시 유경PSG운용은 행정적인 실수로 지분을 매각했고 한동엽 대표가 조만간 의미있는 규모의 지분을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시 매각한 지분을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사들인 셈이다.
한 대표의 신규취득 지분은 한상철 전 대표로부터 나왔다. 한상철 전 대표는 오너일가 2세이자 유경PSG운용의 전임 대표다. 한상철 전 대표의 지분율은 4.98%(10만9862주)에서 3.98%(8만7762주)로 줄었다. 한동엽 대표가 8월 매집한 0.23%는 소액주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최대주주는 유경산업 외 특수관계인 4인에서 한동엽 대표를 포함한 5인으로 변경됐다. 8월 말을 기준으로 유경PSG운용 주요주주의 지분율은 유경산업이 84.40%, 한상만 씨가 3.84%, 한상철 전 대표가 3.98%, 한승엽·기엽씨가 2.26%, 한동엽 대표가 1.23%로 재편됐다.
◇한동엽·한승엽·한기엽 '3세' 영향력 확대
한동엽 대표의 지분 확보로 유경PSG운용 내 '3세'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유경PSG운용의 주요주주는 2018년 이후 유경산업 2세에서 2세·3세 공존 체제로 변경됐다. 유경PSG운용의 주요 주주는 한동엽 대표 취임과 PSG 지분매도 시기 유경산업과 유경산업의 2세인 한상만·한상호·한상철 씨로 조정됐었다.
2017년 한동엽 대표가 취임히며 3세 시대가 열렸다. 2018년 오너일가 2세인 한상호 씨가 자녀인 한승엽·한기엽 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3세 시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렸다. 2018년까지만 해도 오너일가 2세의 지분이 각각 3.8~5%를 차지했고 3세의 지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듬해 3세인 한승엽·한기엽 씨의 지분이 2.2~2.3%로 조정됐다.
오너일가 3세들의 지분뿐 아니라 사내 영향력도 확대됐다. 사내 요직인 주식운용본부에는 한동엽 대표와 사촌지간인 한승엽 씨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승엽 씨는 2018년께 대리 직급으로 근무한 바 있다. 한익하 회장의 손자인 한승엽·한기엽 씨도 유경PSG운용에 재직 중이거나 회사를 드나들었다는 전언이다.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유경PSG운용이 PSG와 결별한 시기부터 확대됐다. 유경PSG운용의 지분은 유경산업과 오너일가가 나눠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이 일부 있지만 극히 소수다. 현재 유경산업과 그 일가의 전체 지분율은 97.98%다.
2대주주였던 파인스트리트그룹(PSG)이 빠진 직후 지분은 94%였지만 최근까지 천천히 지분을 높여왔다. 2014년 PSG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유경PSG운용의 2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PSG의 보유 지분율은 9.07%였다. 회사 이름도 최대주주인 유경산업과 2대주주인 PSG를 각각 본따 유경PSG자산운용으로 변경했지만 협력은 2년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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