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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라이온켐텍, 적정 거래 가격은 현대L&C 사례 준용하면 EV 2600억, 다만 주가와 괴리 고려해야

감병근 기자공개 2021-09-27 08:01:4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건자재 제조업체 라이온켐텍의 적정 거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동종업체인 현대L&C(과거 한화L&C) 매각 사례와 최근 주가 등을 살펴보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2000억원 초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켐텍은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오너인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49.26%)과 특수관계인은 전체 지분의 67.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 모두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온켐텍의 적정 거래 가격을 산출하는 데는 2018년 이뤄진 현대L&C 매각을 참고할 수 있다. 현대L&C는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현대L&C 지분 100%(Equity Value)를 368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L&C는 2017년 말 연결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05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1704억원, 현금성자산 128억원을 감안한 순차입금 규모는 1575억원 수준이었다. 100%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는 5255억원으로 계산된다. 현대L&C 기업가치를 EBITDA로 나눈 멀티플배수는 약 12.9배가 산출된다.

라이온켐텍의 작년 EBITDA는 206억원 수준으로 현대L&C 멀티플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600억원 수준이 된다. 라이온켐텍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81억원의 순현금 상태다. 기업가치에 순현금을 더한 지분 100% 가치는 대략 2700억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L&C에 적용된 것보다는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라이온켐텍에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L&C는 2018년 매각 시점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현재 라이온켐텍보다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시장 지배력도 전반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판매조직, 전시장 등을 갖추고 직접 소매 판매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도 주요한 차이점으로 꼽힌다.

라이온켐텍 시가총액에도 시장의 이러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온켐텍은 올해 5월 시가총액이 2400억원대를 넘어선 적도 있지만 8월부터는 1700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1700억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에비타멀티플은 약 7.7배로 현대L&C 매각 기준인 12.9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라이온켐텍에 적용될 밸류에이션은 현재 주가와 현대L&C 매각 사례의 중간 지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 기업가치는 주가를 기본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테리어 관련 업체인 한샘 등이 주가를 크게 웃도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지만 시장 선두기업과 라이온켐텍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10배 정도의 멀티플배수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라이온켐텍 지분 100% 가치는 2200억원 가량이 된다. 지분 67.68%의 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온켐텍은 인조대리석과 산업용 왁스 생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인조대리석 생산에서만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80% 가량을 거두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며 당시 OCI계열사인 유니드와 IBK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후보로 거명됐다. 하지만 가격 눈높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온켐텍이 생산하는 인조대리석 제품 이미지. (출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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