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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 소재업체 코본, IPO 추진 실리콘 음극재 핵심 소재 생산...러시아 기업과 양강 구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30 07:44: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극재 소재 기업 코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면서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는 실리콘 음극재의 안정성과 성능을 끌어올리는 소재로 세계에서 두 곳 만이 생산이 가능하다. 내년 제2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본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본은 2001년 포스텍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출신들이 공동 설립해 시작된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회사다. 올해 사명을 KH케미컬에서 글로벌 시장확대를 대비해 코본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SWCNT는 MWCNT보다 합성이 힘든 고급 소재다. 높은 진입장벽으로 SWCNT를 양산하는 기업은 러시아의 옥시알과 국내 코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SWCNT는 전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터치패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지에 적용할 수 있다. 전기·열 전도와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대한 강도)가 월등히 뛰어나 '꿈의 신소재'로 평가된다. SWCNT는 최근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전해질이 꼽힌다. 이중 음극재 시장은 배터리 용량과 급속 충전 등의 개선을 위해 기존 흑연 음극재에서 실리콘 음극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가 전기차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SWCNT가 필요하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필수 소재지만, 충·방전 중 큰 부피 변화 때문에 수명이 매우 짧고 실제 적용이 까다롭다. 실리콘 음극재에 SWCNT를 첨가해야 충·방전 과정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전기차에서 요구하는 이차전지 수명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실리콘 음극재의 함량을 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SWCNT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SWCNT의 음극재 도전용 부문 수요가 올해 2톤(ton)에서 2030년 2500톤으로 1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극재 핵심 소재로 각광받으면서 수년 전부터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 및 중간재 업체들과 사업 협력을 강화했다. 해외 기업들도 코본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먼저 접촉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옥시알이 유일한 공급처였지만 소재 확보의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위해 코본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는 움직임이다.

코본은 2009년 강릉 과학산업단지에 SWCNT를 연간 1.5톤을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비해 연 10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증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지난 7월 정부가 ‘이차전지 산업 (K-Battery) 발전전략’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정책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WCNT 대량 생산 기술은 발전 전략에서 필수 개발 아이템으로 선정된 핵심 소재다.

업계에서는 코본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SWCNT 대량 생산 기술과 설비를 지닌 만큼 정부지원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56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으며 여러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코본은 실탄이 충분히 마련된만큼 생산설비 증설과 매출 창구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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