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회장, 티맥스소프트 'IPO→경영권 매각' 선회 배경은 그룹사 유동성 공급…티맥스데이터 차입금 상환, 티맥스A&C 출자에 자금 활용 전망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30 08:50:1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온 '티맥스소프트'가 돌연 경영권 공개매각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박대연 티맥스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이어가는 대신 남은 절차를 새 주인에게 맡기고, 대규모 자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티맥스데이터를 살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 최대주주 박대연 회장은 KPMG를 매각자문사로 선임해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60.7%다. 매각이 성사되면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티맥스소프트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 때문에 공개매각 결정 배경을 놓고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티맥스소프트는 2017년 공식적으로 상장 계획을 밝혔다. 당초 2019년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다 올해 다시 불씨를 지폈다. 지난 4월 지정감사를 마치고 IPO 전제조건인 K-IFRS 전환에 나서면서 늦어도 2022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IB업계에선 박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를 살리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박 회장은 계열사의 공동 사용을 목적으로 '티맥스그룹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이 자금 중 일부를 자금난에 빠진 티맥스데이터에 우선 수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 유치가 여의치 않자 최후의 보루로 티맥스소프트 매각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다. 티맥스소프트 지분으로 나머지 그룹 계열사를 살릴 재원을 직접 마련한 셈이다.
이 때문에 매각 대금은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공급에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거론된다. 박 회장은 이미 시장에 안착한 티맥스소프트만큼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를 키운다는 목표다.
티맥스데이터는 박 회장이 2003년 설립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MBS) 개발사로, 티맥스소프트 지분 22.87%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2300억원에 달하는 등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번 공개매각이 성사되면 티맥스데이터는 구주매출로만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차입금 이슈만 해소하면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20억원대 연매출과 순이익률 50%가량을 자랑하는 알짜기업 티맥스티베로를 100% 지분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데이터 차입금 상환에 쓰고 남은 매각 대금은 티맥스A&C에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박 회장인 설립한 티맥스A&C는 시스템 운영체계(OS) 개발과 클라우드 플랫폼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박 회장이 보유한 지분 80%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100% 지배 중이다. R&D에 주력하고 있어 손익구조상 적자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4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자금 수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회장이 티맥스소프트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향후 IPO 일정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새 주인이 바통을 넘겨받아 남은 절차를 밟더라도 M&A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지연될 수밖에 없다. IPO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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