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SM그룹 후계자 근접한 장남 우기원 전무⑥올해 7월 삼라마이다스 지분 26% 확보 '신호탄'...모친 보유 지분 '히든카드'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06 15:59:30
[편집자주]
삼라건설에서 태동한 SM그룹은 창립 33년만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들어 SM상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쌍용차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벨은 SM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이루지 않고 있으나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으로 58곳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이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를 정도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가운데 기업의 영속성을 위한 승계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다. 우 회장은 일찌감치 장남 우기원 우방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을 그룹 경영에 참여시켰다. 우 전무는 1992년생으로 올해 29세다.◇92년생 우기원 대표,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 확보
우 회장은 슬하에 1남4녀를 뒀다. △장녀 우연아(45) 삼환기업 사내이사 △차녀 우지영(44) 태초이앤씨 대표이사 △삼녀 우명아(41) 신화디앤디 대표이사 △장남 우기원(30)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 등 4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우 회장의 넷째 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한 것은 우연아 이사지만, SM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것은 우기원 전무다. 우 전무는 1992년 8월생으로 학력이나 경력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현재 우 전무는 SM그룹 건설 계열사 우방에 적을 두고 있다.
우 전무의 영향력은 라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19년 12월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에 선임돼 주요 경영사항을 의결하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우 전무가 삼라마이다스 경영에 참여한 것은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지주사 체제를 이루고 있지 않은 SM그룹은 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라마이다스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SM그룹의 'SM'도 삼라마이다스의 앞글자를 따서 명명했을 정도다.
우방의 지난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 전무는 지난해 3월 SM그룹 전략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전략사업본부는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업무도 일정 부분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에 따르면 현재 해당 사업본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 전무는 전략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수개월 동안 우 회장의 M&A 철학을 가까이에서 경험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수업을 이어가던 와중에 올해 7월 승계 작업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바로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 결정이다. 양사 합병의 결과로 우 전무는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보유하게 됐다. 우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74.0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라마이다스의 주주는 우 회장 부자뿐이다. 합병을 통해 증여 절차 없이 우 전무에게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삼라마이다스는 합병 이전 기준 우방(18.79%), 신촌역사(100%), SM화진(71.98%)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내 IPO를 앞둔 SM상선 지분 41.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아건설산업 지분은 삼라마이다스(13.6%)와 라도(34.9%)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합병 후 삼라마이다스 지분율이 53.11%로 높아지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승계의 마침표는 지주사 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집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 회장은 SM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라마이다스(74.01%) △㈜삼라(68.8%) △우방산업(68.8%) △에스엠스틸(31.8%) △한통엔지니어링(99.8%) 등에서 다수의 계열사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환기업의 경우 장녀 우연아 이사가 지분 32.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우 회장과 차녀 우지영, 삼녀 우명아 씨가 각각 2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승계의 '히든카드'는 우 전무의 모친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의 보유 지분이란 분석이다. 김 전 이사는 우방산업 감사, 삼라마이다스 이사 등 계열사 임원을 맡았지만 지난해 1월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 가운데 ㈜삼라와 우방산업에 대해 각각 12.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라마이다스의 자회사인 동아건설산업 지분 5.68%(우선주 포함)도 손에 쥐고 있다.
김 전 이사의 지분이 아들 우 전무에게 승계될 경우 우 전무는 SM그룹 내 지배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보유하고 있는 우 전무는 삼라마이다스의 자회사 동아건설산업, 우방, SM상선, SM화진 등에까지 지배력을 끼친다. 건설과 해운, 자동차부품업 등 SM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의 경영을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 ㈜삼라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삼라의 자회사 남선알미늄, 에스엠하이플러스, 케이엘홀딩스, 우방토건 등의 경영에도 관여하게 될 것을 내다본다.
재계 관계자는 "우오현 회장은 올해 69세로 그룹 경영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므로 승계를 논하기에 이르다"며 "후계 구도에 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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