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 인상 전 채권 발행 러시...실탄 마련 속도 [Market Watch]'대신·한국' 완판, '삼성·NH' 대기…실적 호조, 디스카운트 완화기 겨냥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14 08:34:0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공모채 조달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줄줄이 자금 마련에 나섰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선제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사 신용거래 제한 등으로 향후 수익성 저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들의 발행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익성 호조 등으로 증권채 디스카운트가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주식시장 호황 등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무리없이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증권사 개별 민평이 등급금리에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무난히 조달을 성사시키고 있다.
◇증권채 발행 속도, 한달간 1조 쏟아진다
이달 최대 1조 2400억원 규모의 공모 증권채가 발행될 전망이다. 6일 대신증권(1500억원)을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3000억원), 삼성증권(최대 5000억원), NH투자증권(최대 2900억원) 등이 조달에 나서는 결과다.
스타트를 끊은 건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750억원의 청약금을 모았다. 모집액이었던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번 흥행으로 대신증권은 지난해 공모채 발행 당시 겪었던 전량 미매각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기세도 상당했다. 이달 6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2000억원)을 뛰어넘는 52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무난히 투자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이 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올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자 서둘러 실탄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적 호조, 투심 뒷받침…규제 이슈 부상, 선제 조달 북돋아
증권사의 경우 그동안 채권시장에서 저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었다. 불확실성이 큰 업황 특성 탓에 실제 등급 대비 낮은 몸값을 형성하는 곳들이 상당했다. 채권 디스카운트 여파로 지난해 코로나19발 시장 불안이 고조됐을 당시에는 AA급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미매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반전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 등으로 시장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채 완판이 무리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익성 호조 등으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 등이 주효했다.
신용융자 제한 등으로 실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국내 증권사는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은 사상 최고 실적 등으로 채권 시장 내 디스카운트를 완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 등을 주문하면서 개선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권사의 공모채 조달 역시 규제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적 변동성 등이 다시 부각되기 전 서둘러 자금 마련에 나선 게 아니냐는 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규제 등으로 증권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 등으로 현재 투심이 좋을 때 빨리 발행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라며 "규제 등으로 신용융자 이외의 투자로 수익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 역시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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