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패션업 리포트]코웰패션, 다변화 '왕성한 현금창출' 무차입 경영행진②'채널·포트폴리오' 수익구조 안정, 실탄 축적 차입금 비중 10% 미만
박규석 기자공개 2021-10-14 08:07:00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의 재무건전성은 현금창출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와 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영향이 컸다. 사업 확대를 위한 지분투자 등의 재원은 주로 내부자금을 활용해 차입금 비중을 낮추고 있다.실적에 기반한 현금창출은 코웰패션의 자본건성도 높이고 있다. 올 반기 개별 기준 코웰패션의 자본총계는 4126억원으로 이중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1%다. 통상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과 미래 사업 등을 위해 사용된다.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이익잉여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유동성 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무건전성 제고 중추 ‘현금’
현재 코웰패션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우수 브랜드 확보, 카테고리 다각화, 플랫폼 확장 등 세 가지다. 푸마와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의 경우 골프웨어와 화장품, 잡화 등으로 넓히고 있다. 채널 역시 이커머스와 같은 비대면 채널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원동력 확보 전략은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2017년 처음으로 연매출(연결 기준) 3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말에는 4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기록한 연평균 성장률은 1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엽이익률 또한 20%를 유지했다.
안정적인 실적은 코웰패션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이 됐다. 실제 코웰패션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당시 59%였던 부채비율은 29%까지 하락했다. 올 반기 기준으로는 27%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연평균 620억원을 유지했다. 풍부한 현금에 힘입어 차입금 의존도는 23%에서 8%대까지 하락했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이 원활했던 만큼 외부자금에 의존하기보다는 내부자금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웰패션의 차입금은 수년째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619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27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지속 증가해 2019년부터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반기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54억원이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기반한 현금 창출이 원활한 만큼 사업 운영을 위한 외부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무차입 기조의 경우 전략적으로 의도된 결과는 아니며 현금의 증가와 차입의 감소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젠택배’ 인수 채널 다변화 힘준다
코웰패션은 이러한 재무구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 판매 채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소비 트랜드로 부상한 비대면 채널 강화가 골자다. 이를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코웰패션의 판매 채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홈쇼핑이다. 올 반기 기준 홈쇼핑 채널의 판매 비중은 78%다. 이커머스 채널의 비중은 18%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해 매출 증가률이 32%에 달해 성장성은 가파른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웰패션은 자사몰 강화와 이커머스 전용 패션 트렌드 상품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 초에는 인플루언서 육성과 지원, 디지털 마케팅 등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관련 사업을 담당할 회사인 인픽의 합작설립을 위해 지분 55%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이커머스 채널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물류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했다. 택배업계 4위인 로젠택배를 3400억원에 인수해 중소형화주에 특화된 물류 플랫폼을 확보했다. 로젠택배는 코웰패션의 자회사인 씨에프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IT시스템과 탄탄한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한 B2C 비즈니스 영역이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28억원과 293억원이다. 10개의 물류터미널를 비롯해 전국에 약 300여개의 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지속적인 확대와 맞물려 택배산업 자체 성장과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젠택배를 인수했다”며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과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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