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 위축' 유경PSG운용, 공모주펀드로 숨통 [인사이드 헤지펀드]잇딴 설정 릴레이, 코스닥벤처·하이일드 등…AUM 수년새 반토막, CIO 교체 과도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9 07:12:5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체 펀드 설정액이 위축 일로를 걷는 유경PSG자산운용이 공모주펀드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수천억원씩 줄어드는 운용자산(AUM) 위축세를 막기엔 버겁지만 분위기 전환 카드로서 신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1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운용은 지난달 말 '유경PSG 하이일드플러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유경PSG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를 연달아 조성했다.
이로써 유경PSG운용은 올들어 조성한 공모주펀드만 5개에 이른다. 올해 신규 결성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PBS 계약 기준)가 모두 공모주펀드이기도 하다.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일반 공모주펀드 등 공모주펀드의 스타일 구성도 다채롭다.
근래 들어 이 하우스는 AUM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전체 펀드 설정잔액은 1조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조3097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2018년 말 AUM은 2조원을 넘어섰으나 이제 전체 볼륨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공모주펀드를 통해 숨통을 틔우고 있다. 물론 유경PSG운용이 조성을 시도하는 공모주펀드는 모두 결성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형 사모펀드다. 수천억원씩 감소하는 AUM 축소 추세를 뒤바꾸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수익원이자 분위기 전환 카드 차원에서 신규 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가운데 진입 장벽이 낮은 펀드로 분류된다. 애당초 할인된 가격(공모가)으로 판매하는 공모주를 통해 알파 수익을 창출한다. 나머지 자산은 일반 상장주식과 비교해 안정적 상품으로 채워진다. 대다수 하우스가 공격적 운용에 나서기보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여느 헤지펀드보다 운용 전략이 비교적 단순한 이유다.
여기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속에서도 수탁사가 수임을 맡고 있는 펀드이기도 하다. 신규 헤지펀드로 조금이나마 위축 추세를 만회하려는 유경PSG운용 입장에서는 손쉽게 운용에 나설 수 있는 유형이다. 만일 공모주펀드가 아니라면 수탁 대란 와중에 새로운 스타일에 뛰어드는 신규 진입자에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
유경PSG운용은 과거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가치투자 전문가여서 시장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주요 펀드의 유니버스가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주인 탓에 성장주와 대형주가 이끈 주식 활황기에 소외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김홍범 펀드매니저를 신임 CIO로 영입해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에 힘을 쏟았다.
김 CIO는 그간 중소형 가치주만 뒤쫓기보다 시장지수를 감안하는 스타일로 핵심 펀드의 구조를 변경했다. '유경PSG액티브밸류',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 등이 조정 대상이었다. 하지만 신규 선임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들 펀드의 설정액엔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주력 펀드가 과도기에 놓여있는 만큼 공모주펀드를 앞세운 대체투자 파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관측된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간 운용해온 다른 성격의 대체투자 펀드는 순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
- 'K-방산' MNC솔루션, 대표주관사 'KB증권'
- [HD현대마린솔루션 IPO]고밸류 vs 저밸류…'피어그룹' 훌쩍 넘은 성장 여력
- [IB 풍향계]퓨리오사AI, 주관사 선정…축소되는 리벨리온 후보군
- [IPO 모니터]'엔켐 후광' 이피캠텍, NH증권과 상장 나선다
- [IB 풍향계]삼성 IB 헤드, '골드만 네트워크'로 IPO·M&A 종횡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