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본격화한 클래시스, '영업이익률 50%' 지속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최대 시장 브라질 진출, 저렴한 기기 가격 장점…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
남준우 기자공개 2021-10-21 08:09:35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래시스는 세계 최대 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브라질에 진출한 이후 실적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인 우수한 재무구조도 보유하고 있다.미용 의료기기 사업구조상 비용 측면에선 진입장벽이 낮다. 신규 업체 진입시 지속적인 경쟁이 예상되지만 시장 장악력이 뛰어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스팩 합병 상장사 중 시총 1위

국내 스팩 합병 상장사 중 한국비앤씨와 함께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4년만에 시가총액이 네 배 넘게 뛴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다.
클래시스는 작년 한해 동안 매출액 764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출길에 타격을 입은 탓에 2019년 대비 매출(811억원)은 5.8%, 영업이익(417억원)은 2.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1%에서 53%로 증가했다.

클래시스는 집속초음파로 불리는 '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용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병원용 브랜드 '클래시스(Classys)', 에스테틱샵용 브랜드 '클루덤(Cluederm)', 뷰티 디바이스용 '스캐덤(Skederm)'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기기 '슈링크'다. 수출명은 '울트라포머'로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는 리프팅 기기다. 지난 2019년 한 유투브 채널에서 모 연예인의 제품 사용 전후 비교 영상이 나간 이후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클래시스는 피부 미용기기의 대중화에 앞장선 기업으로 손꼽힌다. 클래시스 의료 장비 기기 가격은 기타 업체보다 저렴한 대당 3000만~4000만원 선이다. 현재 국내에 약 3000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클래시스 IR 자료
◇내수 감소, 브라질 필두로 해외 매출 본격화
통상적으로 의료기기 업체는 기기 판매 이후 관련 소모품 판매까지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 클래시스의 최근 매출 추이를 보면 내수 시장에서 의료기기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클래시스와 클루덤의 의료기기 내수 매출은 총 182억원이다. 2020년에는 131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소모품 판매는 2020년 207억원으로 2019년(20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대 시장 브라질에 진출하며 해외 매출을 늘리기 시작했다. 2017년 5%였던 브라질 매출 비중은 2018년 9%, 2019년 11%로 증가하더나 작년에는 12%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90억원 이상이다. 해외 국가 중 비중이 10% 이상 차지하는 곳은 브라질이 유일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클래시스는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수출은 339억원으로 내수(168억원)의 두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비용도 크게 개선됐다. 판관비율은 2018년 36%에서 2020년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원가율은 36%에서 18% 수준까지 낮아졌다. 원가율이 낮은 소모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의 경영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클래시스의 부채총계는 175억원, 자본총계는 1415억원이다. 이를 통해 산출한 부채비율은 12.3%다. 올 상반기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05억원에 달한다.

출처 : 클래시스 IR 자료
◇낮은 감가상각비·설비재투자비…신규 업체 진입 용이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구조상 신규 업체 진입이 용이하지만 클래시스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제조업체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당기순이익 간의 차이가 난다.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 설비재투자 비중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의 경우 이 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클래시스의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3억원이다. 이중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큰 차이가 없다. 2020년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81억원으로 당기순이익과 거의 비슷하다.
작년말 기준 클래시스의 감가상각비는 2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같은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제이시스메디칼도 매출액(500억원) 대비 감가상각비(20억원) 비중이 낮은 편이다.
2019년 기계장치, 시설장치 등 설비재투자에 사용한 금액은 61억원이다. 이중 건설중인 자산 53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8억원 수준이다. 2020년에도 7억9188만원을 설비재투자 비용으로 사용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지만 반대로 경쟁업체들의 진입이 쉬울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용기기 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만큼 향후 신규 업체 진입으로 유사 상품과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특성상 소비자가 클리닉, 병원·에스테틱 원장 등에 국한되는 편"이라며 "제품 시술을 받는 개인의 경우 병원, 클리닉 등이 행하는 영업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업체들 간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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