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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모집액 3배 오버부킹…역대급 불황 극복 [Deal Story]우수한 '수익성·재무구조' 투심 자극…저금리 확정은 실패

강철 기자공개 2021-10-19 07:55:0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3년만에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다. 키움증권의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에 주목한 기관 투자자는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주문을 넣었다.

다만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은 실패했다. 지금의 시황을 고려하면 +10bp 수준의 가산금리로 완판에 성공한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성과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400억 주문 모아…증액 발행 유력

키움증권은 1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5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키움증권이 3년만에 실시하는 공모채 프라이싱 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5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투자중개 부문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 우수한 수익성, 양호한 자본 적정성 지표 등을 고려해 이번에도 AA- 등급을 매겼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손쉬운 완판을 예상했다. 다만 11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업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은 강세 발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했다.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44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3000억원, 5년물에 1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산업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15~20곳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키움증권이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7년 10월 이래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최대 수요를 모으면서 당초 계획한 3000억원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시장 업황을 고려하면 3배 오버부킹은 정말 흥행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회사채 금리의 변동성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키움증권이 가급적 3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00억 주문 들어와…저금리 실패

키움증권은 이번 회사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40~+40bp'를 제시했다. 변동성으로 인해 얼어붙은 회사채 투심을 감안해 가산금리 구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메리트를 제공했다.

기관은 이러한 금리 메리트를 십분 활용했다.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높은 금리 구간에서 대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11bp 구간에서 모집액 1000억원이 모였다. 5년물은 +7bp에서 500억원을 충당했다.

지난 15일 기준 키움증권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2.227%, 5년물 2.586%다. 이 금리가 청약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3000억원 증액 발행을 실시하면 확정금리는 3년물 2.4~2.5%, 5년물 2.6~2.7%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황 변동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실시한 수요예측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격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차환 대상 회사채의 금리는 2.60%다. 3년물로만 차환을 한다면 작게나마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미매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시황에서 +10bp 가산금리로 모집액을 모은 것 자체가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며 "키움증권이 어느 발행사보다도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잘 아는 만큼 오버 금리가 났더라도 이번 결과를 대체로 만족스러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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