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차남' 김익환 부회장 랜선 IR 데뷔 라이브방송서 승계 첫해 성과 발표, 내년 7% 영업이익률 목표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21 19:25: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2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한 한세예스24그룹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첫 등장했다. 지난해 한세그룹 오너인 김동녕 회장의 세 자녀는 모두 요직을 차지해 경영승계를 이뤄냈다. 이번 설명회는 '삼남매 경영' 첫 1년간의 실적과 내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지난해 온라인 IR을 경험한 장남 김석환 부회장과 막내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와 달리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이번이 첫 온라인 IR 무대였다. 과거 베트남 등 오프라인 IR에선 모습을 비췄지만 작년엔 바이어 미팅 일정으로 IR에 불참했다. 대신 정재준 상무가 한세실업 관련 발표를 맡았다.
지난해 1월부터 한세실업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익환 부회장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실적 방어에 나섰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의류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은 반면 한세실업은 마스크,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시장 진출에 발빠르게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IR에서 김익환 부회장은 올해 한세실업 연결 매출이 1조6800억원으로 작년 대비 소폭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성장한 매출 1조8300억원을 목표로 한다는 밝혔다.
특히 내년엔 영업이익 1300억원에 영업이익률 7% 달성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락다운으로 생산 차질이 생겨 확대된 해외 오더를 매출로 연계하지 못했다"면서 "4분기 이후 백신 접종 증가와 연말 경기 회복세에 크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갭·월마트·타깃 등 주력 바이어 매출이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H&M, 자라 등 EU 바이어 매출도 전년대비 40% 신장했다.
이번 베트남 락다운을 겪으면서 한세실업은 지역간 불균형 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김 부회장은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다양한 국가로 늘려 베트남과 아시아, 중미 지역 비중을 각각 40%, 30%, 30%로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ESG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의류 밴더사들이 ESG를 통해 오더 입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세실업은 친환경 기술 보유 업체를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ESG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패션뿐 아니라 디제잉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익환 부회장은 여러 방면의 트렌드를 읽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거나 투자한다. 의류사업에서 환경이슈가 중요하다는 트렌드도 빨리 캐치했다. 한세실업은 2015년부터 '한세 2020'이라는 5개년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에너지 절감 및 효율성 향상 설비를 구축하는 등 환경 개선활동에 나섰다.
한세그룹은 매년 10월 기업설명회(IR) 자리를 열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고심 끝에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주도의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녹화 방송 대신 라이브 생중계를 택했다.
코로나19 확산 핑계를 대고 설명회 자체를 생략해도 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자리인만큼 생소한 온라인 방식을 감수하기로 했다. 주주 및 투자자 등 대외 관계자들과 경영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한세실업과 예스24, 한세엠케이, 동아출판 등 그룹 전체가 머리를 맡대는 기회는 1년에 1회 열리는 IR 자리가 유일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10년 넘게 해외에서 IR을 진행해왔다. 베트남 호찌민은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한세실업 생산기지가 있으며, 예스24도 진출한 지역이다. 2018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설명회를 빼고는 대부분 호찌민에서 오프라인 IR을 열었다.
올해도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로 오프라인 간담회가 불가한 만큼 온라인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는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IR이라 방식 결정부터 진행까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두번째인 만큼 비교적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IR에선 오너일가 남매 경영진 외에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와 최세라 예스24 상무도 각각 발표를 맡았다. 이 대표는 작년에도 동아출판 관련 발표를 했지만 최 상무에게도 이번이 온라인 첫 발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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