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따라 기업가치 움직이기도…결국 펀더멘탈이 핵심"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데이터 발표·기술이전 등 강조
이아경 기자공개 2021-10-28 09:01:4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제약·바이오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기업가치의 변화는 결국 펀더멘탈에 달려있다. 초기 기술 이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시장이 이젠 글로벌 학회 참석 데이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오텍들에겐 글로벌 학회 참석을 통한 데이터 발표와 빅파마에 대한 대규모 기술이전 등으로 시장과 신뢰를 쌓는 것이 곧 '생존법'이다.
허 연구원은 최근 시기별 바이오 산업의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먼저 제약바이오 시장이 과거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이슈 등 내수 위주에서 2015년을 기점으로 기술이전에 민감하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2017년부터는 기술반환 반복, 다수의 임상 3상 실패 등으로 R&D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좁아지며 시장의 스터디가 시작됐다고 짚었다.
2015년부터 상장사들의 주요 기술이전 품목은 40건으로 이중 반환 품목은 10건, 승인 받은 품목은 0건이었다. 해외의 경우 기술이전 품목 가운데 승인된 건수는 8% 수준에 그쳤다.
그는 "2015년부터는 기술이전에 성공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쉽게 높아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에이치엘비와 신라젠, 헬릭스미스, 코오롱티슈진 등 임상 3상을 진행하던 기업들도 데이터 발표 전 시가총액은 3조원 수준이었으나 3상 중단 후 60%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후 시장은 기술이전보단 학회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P모건 헬스케어를 비롯해 미국암연구협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MSO) 등에서 발표한 데이터가 기업가치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스닥 제약 지수 수익률을 보면 학회 일정에 따라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갔다"면서 "다만 기업가치가 유지가 되지 않고 선반영 이후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선진 바이오텍으로 가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기대감에 베팅하기 보다 실제 데이터를 보고 계단식으로 반영이 된다"면서 "우리나라도 향후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성과 우수성, 신뢰도를 보여야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는 2014년 76개였으나 지난해 162개로 급증한 상태다.
그는 "종목이 너무 많다보니 시장에선 트렌드에 맞는 종목을 가리게 되는데 화제성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결국은 펀더멘탈이 기업가치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예컨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 시장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익 성장에 따라 시가총액이 상승했으며 현재는 각각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톱3, 글로벌 항체 CMO 1위로 올라섰다.
허 연구원은 "향후 펀더멘털 변화는 국산 신약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및 세포, 유전자, mRNA, 뇌질환 등 신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경쟁을 벌일 때 나타날 것"이라며 "플랫폼 대규모 기술이전이 연달아 발생할 때 신뢰도 향상과 함께 펀더멘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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