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베팅 명품 커머스 3강 대전]대형 VC 점찍은 트렌비, 유일한 테크 기업 DNA④AI검색엔진 '트렌봇' 핵심 경쟁력, 중고 리세일· 이탈리아 등 진출

이종혜 기자공개 2021-11-02 07:40:50

[편집자주]

코로나19팬데믹에도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명품 커머스 시장이다. '명품구매=백화점'이라는 오랜 공식을 깨고 현지 부티크, 수입 병행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 서비스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3각 구도가 형성됐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3개사의 주요 투자 유치 현황과 사업 전략, 동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렌비(tren be)는 명품 버티컬 플랫폼 3강(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중에서 대형 VC들이 우군을 자처하고 있는 곳이다. 테크 기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스카이스캐너가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주듯,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최저가의 명품을 소비자들에게 찾아준다. 작년 기준 거래액은 1080으로 3강 중 2위에 랭크됐다.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금액은 430억원, 밸류에이션은 1500억원 정도로 관측된다.

◇AI 기반 전세계 명품 가격 비교 ‘트렌봇’ 핵심 경쟁력

2017년 트렌비는 개발자 출신의 박경훈 대표가 창업했다. 한국에서도 유럽에 있는 것처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살 방법을 고민하다 AI를 활용해 전 세계 유통기업의 명품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하는 모델을 생각했다. 명품업계의 상품 비교 사이트인 셈이다.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에 지사를 두고 물류센터도 직접 운영 중이다. 구매대행, 병행수입업체, 글로벌 편집샵, 주요 백화점과 아울렛 등의 웹사이트 셀러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상품품목수(SKU)는 3곳 가운데 가장 많다. 현재 기준 5000여개 브랜드, 150만 개 이상이 상품으로 등록돼있다.

해외 지사 직원들이 파트너사 상품, 오프라인 상품을 직접 소싱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에 없는 현지 상품부터 온라인에는 없는 오프라인 할인 상품, 온라인 전용 상품까지 구할 수 있다. 감정팀이 직접 상품을 검수하고 가품 유통 시 200% 보상한다는 사후정책도 내세웠다.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AI 검색엔진 ‘트렌봇’이다. 트렌봇 스캐너와 트렌봇AI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주요 명품 판매 사이트에 링크된 상품과 가격을 크롤링해 매일 변하는 환율을 반영해 비교, 분석 후 전 세계에서 최저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온라인 재고와 세일 상품 정보를 통해 국가별 아울렛, 특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트렌봇 스캐너는 매일 30분마다 한 번씩, 온·오프라인의 최저가를 체크한다. 하루 평균 들여다보는 웹사이트는 300여 개, 페이지는 4500만 개에 달한다. 트렌봇 AI는 세일가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가격 경쟁력 추이 등을 분석한다.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최근 6개월간 상품 가격 추이를 보여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455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먼저 높은 MAU를 확보했다. 2017년 32만명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14배 이상 늘었다. 거래액은 2020년 1080억원으로 2019년(451억원) 대비 2.5배 성장했다. 올해 거래액은 3000억원 규모가 관측된다.


◇명품 리세일 물꼬, 이탈리아·일본 등 영토 확장

트렌비의 누적 투자금액은 430억원으로 3곳 가운데 발란(485억원) 다음으로 많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다.

투자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트렌비는 경쟁사 가운데 유일하게 테크 기업으로 시작해 ‘트렌봇’ 엔진의 기술적 역량이 뛰어나고 해외오퍼레이션이 잘 갖춰져있다”라며 “UI에서도 느껴지지만 패션 커머스로 브랜딩을 잘해 특히 여성 고객 비중이 높다”라고 말했다.

중고 명품 리세일 비즈니스 물꼬를 가장 먼저 텄다. 리세일 비즈니스는 중고 명품 시세 확인부터 정가품 및 중고가 감정, 판매,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트렌비는 최근 명품 중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약 4개월 간 서비스 시범 운영을 마친 후 정식 론칭했다. 서비스 론칭 9개월 만에 누적 위탁 상품수는 1만7000여개, 누적 위탁 금액 136억원을 달성했다.

영토 확장에도 나서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탈리아 지사와 물류센터를 세우고 일본도 진출한다. 럭셔리 마켓 규모가 큰 일본은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아 가격 정보 불균형이 크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