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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견고한 '리테일' 수요…공모채 연타석 흥행 [Deal Story]주문량 총 1240억…개별민평 대비 2년물 -10bp, 3년물 -51bp서 마감

남준우 기자공개 2021-10-28 08:00: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 달 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재개한 ㈜한진이 상반기보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도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사 등을 포함한 리테일 수요가 여전히 견고했다.

BBB+ 등급임에도 높은 인지도를 지닌 기업이라는 점이 기관투자자 투심을 자극했다. 3년물의 경우 4%가 넘는 절대 금리 메리트 덕분에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었다.

◇2년물 330억원, 3년물 910억원 주문 받아

㈜한진은 27일 공모채 4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2·3년물에 각각 200억원씩 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발행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번 2·3년물은 지난 7월에 이어 세 달 만에 재개하는 공모채다. ㈜한진은 지난 7월 ESG 채권을 포함한 공모채 6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174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주 물량 5%를 우선 배정받기 위해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을 사들이는 자산운용사 투심이 강했다. 다만 최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 등으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다소 얼어 붙으면서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모집액의 세 배가 넘는 12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세부적으로 2년물에 330억원, 3년물에 910억원이 들어왔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증권사 등 리테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7월처럼 하이일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수요는 거의 없었다. 다만 ㈜한진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만큼 개인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채권을 매입하려는 리테일 수요가 컸다.

절대금리 메리트도 흥행의 주된 이유다. ㈜한진의 개별민평 금리는 최근 2년물 3.373%, 3년물 4.320%다. 국고 채권 대비 스프레드가 2년물은 1.733%, 3년물은 2.420%에 달한다.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같은 BBB+ 등급 대한항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물 금리밴드 최하단 돌파…전액 시설자금으로 사용

기관투자자가 앞다투며 매입 경쟁을 벌인 금리도 만족스럽다. ㈜한진은 이번 공모채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2년물은 '-10~+30bp', 3년물은 '-10~+10bp'로 제시했다. 최근 열기가 식은 회사채 시황을 감안해 7월보다 금리밴드 상단을 높게 잡았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언더(Under)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트렌치별로 2년물은 -10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우는 데 성공했다. 3년물의 경우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51bp를 확정지었다. 910억원이 파(par) 구간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지난 7월 발행 때도 2·3년물 모두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었었다.

한국자산평가사, KIS채권평가사 등 국내 4대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한진 개별민평 금리는 26일 기준 2년물 3.3%, 3년물 4.384%다. 발행일인 다음달 4일까지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발행 금리는 2년물 3.2%, 3년물 3.874%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진은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터미널 부지 면적이 협소해 설치가 어려운 사업장을 제외하고 우선적으로 55개 터미널을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휠소터(Wheel Sorter)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휠소터(Wheel Sorter)는 자동으로 택배를 배송 지역별로 분류해주는 장비다. 분류 작업시간 단축 등 운영 효율을 통해 택배 종사자 근로 환경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총 투자금액은 560억원이다. 내년 11월까지 93억원을 투입한다. 12월 93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이후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374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재원은 공모채 조달분 외에도 유휴·대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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