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사조그룹, ESG 낙제생 꼬리표 뗐다상장계열사 4곳 통합등급 B 이상 평가, 사조오양 취약 등급 개선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1-10-29 08:03:0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한층 개선된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을 비롯해 상장계열사 4곳의 통합등급이 '보통' 이상으로 매겨졌다. 올들어 경영진들이 ESG 등급 개선에 힘을 실으면서 등급 변화를 주도했다. 다만 사조오양의 ESG 등급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과제로 남았다.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ESG 등급 부여 현황에 따르면 사조대림(통합등급 B+), 사조동아원(B), 사조산업(B+), 사조씨푸드(B) 등 4개 상장 계열사는 모두 B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0년 C 혹은 D 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년새 눈에 띄는 개선세다.
올들어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힘을 실은 결과가 등급 향상으로 나타난 셈이다. ESG가 기업들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사조그룹 내부에서도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에 ESG 담당자를 지정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분야별 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ESG 등급 상향에 가장 공을 들인 계열사는 사조산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등급 상승 폭이 가장 컸다. D에서 B+로 통합등급이 3계단 올랐다. 세부적으로 환경은 D에서 C로, 사회는 C에서 B로 상향 조정됐다. 지배구조 등급은 D에서 A로 수직상승했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게 등급 상향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당초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 뿐이었다. 올해 주총을 열어 또다른 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하는 정관개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 구성원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토록 한다는 점도 양호한 등급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감사위원회 구성은 감사기구의 독립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제정한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에서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블랙록(Black Rock)과 같은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기준에서도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 감사위원회를 요구하는 추세다.
사조산업 뿐만 아니라 사조대림, 사조동아원, 사조씨푸드 등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세부 등급을 모두 끌어올렸다. ESG 등급 상향을 노리고 평가기관들과 전략적으로 소통해온 것도 주효했다.
올해 이슈로 불거진 소액주주연대의 집단행동도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사조그룹은 지난 3월 사조산업 등 일부 상장 계열사 소액주주들로부터 오너일가의 편법승계 및 불공정 합병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같은해 1월 추진한 캐슬렉스제주와 캐슬렉스서울의 합병건이 도화선이었다.
사조그룹은 소액주주의 반발에 적극적인 소명에 나서는 한편 불공정 의혹이 불거진 합병건을 철회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승계절차나 이사회 운영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ESG를 경영방침에 삼고 발빠르게 등급 개선 계획을 수립해왔다.
그러나 계열사인 사조오양이 ESG 측면에서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ESG경영의 과제로 남아있다. 사조오양의 통합등급은 C로 2020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부문 등급은 B로 평가를 받았지만 환경,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각각 D와 C에 그쳤다.
사조오양은 맛살·참치·만두 등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회사로, 사조대림의 자회사다. 지난 6월말 기준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산하에는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다만 별도의 ESG위원회는 없다.
사조그룹은 사조오양 ESG등급 개선에 당분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정기평가 외에도 분기별로 등급을 조정하기도 한다. 내년 정기평가에 앞서 등급조정 시기에 사조오양의 등급을 한층 더 개선시킬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향후 사조오양의 ESG 등급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사조산업의 이번 등급 향상을 기준으로 삼아 평가기관의 분기별 등급 조정에서 다른 계열사들의 등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