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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내년엔 더 다이나믹하다…ESG·민간기업 주시" [2021년 캐피탈마켓 포럼]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29 08:13: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채권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미국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강세 등을 바탕으로 올해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규모는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와 중국 기업 디폴트 우려 등으로 변동 폭이 큰 한해였지만 조달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한국물 시장은 2022년에도 다이나믹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을 두고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상 등으로 투자 기관의 특성 또한 변하고 있다. 민간기업과 보험사 등의 외화 조달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 역시 2022년 한국물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 심화 속 한국물 호황, 2022년도 불확실성 지속

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사진)는 2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년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지난해에 이어 2021년에도 한국물 시장의 변동폭이 상당했다"며 "2023년 예정됐던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하반기부터 실현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년 역시 다이나믹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물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그는 올해 시장을 세 구간으로 나눠 상이했던 조달 분위기를 설명했다. 4월 이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등장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은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를 돌파한 것은 물론, 2%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4월 중국 화룽자산운용 사태로 투심은 얼어붙었다. 중국 화룽자산운용의 달러화 채권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불안감이 아시아물로 전이됐다. 이후 빠르게 회복되긴 했지만 올 하반기부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행보가 불확실성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한국물 시장은 역대급 호조를 기록했다. 그는 "통상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공모 한국물이 발행되는 것과 달리 올해는 400억달러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 등으로 선제 조달에 나선 곳들이 많아진 데다 해외로 확장하는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조달을 이어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에 쏠리고 있다. 특히 테이퍼링이 마무리될 내년 7~8월 긴장감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내년 테이퍼링이 끝난 후 진행될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관측치가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말쯤 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 인상, 잭슨홀 미팅 등이 내년 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SG·민간기업 발행 주목…보험사 조달 재개 관심

최근 급부상한 ESG는 내년에도 한국물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는 "각 지역별로 ESG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대형 투자자들이 관련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을 주목했다.

한국물 시장은 ESG 분야에서 단연 선도적이다. 올해 발행된 공모 한국물 중 45%가량이 ESG로 발행됐다. 전세계 채권 발행물 중 15%가 ESG채권이었던 것에 비해 압도적 수치다.

ESG의 경우 풍부한 투심을 바탕으로 최근 가격적인 이점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ESG채권의 경우 모든 섹터에서 평균 7bp 수준의 금리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등급에 상관없이 ESG에 대한 프리미엄이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민간기업의 발행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업은 해외 사업 확장 등으로 외화 조달 수요가 늘고 있다. 2019년 첫 한국물 데뷔전을 치른 LG화학의 경우 올해 차환 물량이 없었음에도 다시 외화채를 찍기도 했다.

그는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으로 외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 네이버가 첫 달러채 발행에 나섰 듯이 민간기업들이 점차 외화 투자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조달 재개 역시 내년 한국물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국내 일부 보험사는 2022년 앞서 발행한 자본증권의 콜옵션 기일이 도래한다. 보험사 발행이 물꼬를 틀 경우 이들 역시 내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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