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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에스트래픽, '매출 확대+재무부담 해소' 효과 기대③신사업 투자 필요성, 문찬종 대표 등 오너 '지배력 방어' 관건

윤필호 기자공개 2021-11-03 0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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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통 통합 시스템(SI) 전문기업 에스트래픽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규로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계열사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증 자금은 단비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너들은 신규 물량 출회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에 대비해 지배력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래픽은 최근 15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을 확장하고 개인 소비자 대상 구독형 서비스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5530원이며, 오는 12월14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발행하는 신주는 280만주이며, 기존 전체 주식의 13.44%에 해당한다.

에스트래픽은 올해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6% 증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충전소 플랫폼 확장을 마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전년동기(109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15억원에서 12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체적인 볼륨을 키우고 손실폭도 줄여가고 있지만 자회사의 부진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2017년 ‘도시철도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사업’ 수행 목적으로 설립한 계열사 ‘서울신교통카드’가 무형자산상각비 등 고정비 성격의 매출원가 증가로 지속적인 손익 악화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지속적인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에스트래픽 연결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관리종목 편입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트래픽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하면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간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신교통카드가 수행하는 서울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펼치는 수주 경쟁에서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반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어 오히려 올해 흑자전환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서울신교통카드는 서울시에 275개 정도 역사에 대단위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면서 "워싱턴DC에서 쟁쟁한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역무자동화설비(AFC) 구축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레퍼런스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량적으로 재무상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성적 측면에서 해외사업을 드라이브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최종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상증자 시행으로 예상되는 기존 오너들의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방어도 관건이다. 에스트래픽 최대주주인 문찬종 대표와 2대주주 이재현 부사장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7만4207주와 25만7306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금 여력의 한도를 고려해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은 배정받을 수 있는 신주의 30% 규모의 청약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9.6%, 9%를 기록했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더라도 23.9%다. 이번에 유증에 참여해 30%를 소화할 경우 예상되는 지분율은 각각 8.8%, 8.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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