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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잡은 빌리언폴드, 반등 시작됐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미래에셋 통해 2년만에 신규자금 유입...BBAS 시스템 기반 롱숏펀드 수익률 20%

김시목 기자공개 2021-11-02 07:41:0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업계의 강자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반등이 시작됐다. 자체 개발한 변동성 제어 시스템이 연착륙하면서 올해 주력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Billion Beat-EH’ 펀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리테일 창구를 통해 다수 고객 자금을 유입했다.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처음으로 2년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 설정액은 120억원 가량이다.

하우스 안팎에서는 최근 주력 간판 상품인 롱숏펀드의 자금유입 자체를 상당히 고무적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 한파 직격탄과 수익률 부진 속에 자금유출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이탈 속에 감소폭이 둔화된 정도가 선방이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017년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킨 강호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간판 매니저 출신인 안형진 대표와 신한금융투자 ARS 인력이 합류하면서 최상위 맨파워를 가진 하우스로 주목받았다.

초기만 해도 1개월 만에 설정액이 3000억원을 넘는 등 가파르게 외형을 불렸다. 영업 첫 해 만에 흑자를 냈다. 하우스 수탁고는 최대 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속 하락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반등의 토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빌리언폴드 북 올로케이션 시스템 (Billionfold Book Allocation System, BBAS)'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 등락에 따라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변동성 관리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말부터 운용체계에 접목했다.

BBAS의 핵심은 펀드 매니저의 개별 운용특성과 사이클을 파악, 적합한 시점에 매니저의 운용 북(Book) 사이즈를 조절하는 데 있다. 매니저는 북을 배정받으면 초기에는 수익률 버퍼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잃지 않는 투자'에 주력하는 셈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최근 판매사 마케팅에서 수익률 눈높이보다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도 주력 세일즈 포인트다. 특히 볃동성 제어 역량을 입증한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올해초 롱숏펀드 대신 공모주 라인업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해왔다. 모두 코스닥벤처펀드들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판매망 확대를 통해 올해 물량만 300억원까지 불렸다. 일부 운용 중인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90%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증시 변동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4% 월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확실히 자체 변동성 관리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이 화두인 만큼 판매사들의 러브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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